컴덱스를 통해 나타난 인터넷에서의 새로운 흐름은 "보다 쓰기 쉽게
기존의 정보통신수단과 인터넷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인터넷 관련업체들은 인터넷에 3차원 입체영상화면과 가상현실기법을
도입해 일반인들이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찾듯이 인터넷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전화 팩스 TV등과 결합시킴으로써 인터넷의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이 기존의 정보통신수단을 전부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통합을 통해 인간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수단을
제공한다는 타협과 설득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PC통신업체들은 이번 컴덱스를 통해 일제히 인터넷 연동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아메리카 온라인(AOL) 프로디지 컴퓨서브등은 인터넷으로 통하는 보다
넓고 편한 길을 제시한다.

AOL은 자사의 PC통신망에 음성기능이 추가된 인터넷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프로디지등은 인터넷 정보검색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음성명령어
지원시스템을 전시했다.

세계적인 기간통신사업자인 AT&T사도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을 이용한 원격진료시스템을 선보였다.

AT&T는 이 서비스를 통하면 의료행위에 있어 국경과 시간의 장벽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원하는 지역의 병원과 담당의사등의 목록을 살펴보고
원격진료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주로 영어만이 쓰이던 인터넷에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일제히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어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인터넷에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등 여러가지 언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시스템이
등장했다.

최근들어 비영어권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다국어를 지원하는
인터넷시스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IBM은 인터넷에서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독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등을 동시 지원하는 시스템을 내놓는다.

IBM은 앞으로 자사의 월드와이드웹에 15개 국가의 언어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서 인터넷의 모든 사용자가 모국어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다국어지원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터넷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도 여러 언어로 개발된 제품을 선보인다.

미 스파이글라스사는 사용자가 몇개의 언어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정보검색 프로그램을 시판한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결국 인터넷을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쓸 수 있도록 해 인터넷 수요를 급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계 컴덱스95는 인터넷과 기존 통신수단과의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음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AT&T는 미국 전역의 공.사립 국민학교및 중등학교에 무료로 인터넷과
음성메시지 전달서비스인 "AT&T 러닝 네트워크"를 제공키로 하고 컴덱스에서
인터넷과 전화결합 서비스를 실연한다.

미 퍼스트 플로어사는 인터넷을 통해 공동 작업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
파일"을 개발했으며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사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 음성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리얼 오디오"를 내놓았다.

네덜란드 필립스사는 TV와 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인 "CD온라인"을 발표한다.

이 서비스는 PC대신 텔레비전과 CD-I 플레이어,그리고 전화모뎀을
내장한 "인터넷 스타터 팩"을 가지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필립스는 리모컨으로 원격조종할 수 있는 스크린 키보드를
첨가했다.

미 오라클사는 인터넷에서 양방형 비디오서비스가 가능한 "웹TV"를 개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특히 파일전송방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영화내용등을
선택하면 인터넷에서 즉시 영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로 꾸며졌다.

인텔은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수신할 수 있는 신기술
"인터캐스트"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TV신호의 일부를 현재 나와 있는 최고속 모뎀보다 5배 빠른
속도로 가정의 PC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 TV프로그램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에 대한 인터넷
관련 정보도 동시에 제공한다.

영화를 보면서 주연배우의 인물정보나 근처 영화관의 예약정보등을
함께 보는 것이 가능하다.

보컬텍사는 인터넷을 통해 시내전화는 물론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와함께 "인터넷 웨이브"를 개발, 인터넷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다양한 인터넷 관련 제품을 통해 컴덱스95는 인터넷이 일반
전화기처럼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생활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