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화올림픽인 컴덱스(COMDEX)는 매년 전세계에 정보사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보통신관련업체들이 한해의 수확물을 전세계에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대화와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 컴덱스95는 컴퓨터와 정보통신이 물리적 결합에서 벗어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일체화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컴퓨터에는 각종 통신수단이 내장되어 있고 외부 기기와 대화하지
못하는 컴퓨터는 더이상 무가치함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컴퓨터에는 일반 공중전화선은 물론 근거리통신망 원거리통신망과 즉시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이 이미 내장되어 있다.

또 PC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95와 관련제품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통신기기와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음을 자랑하고 있다.

중대형컴퓨터에도 각종 PC통신접속기능과 통신보안시스템등을 탑재하고
온라인을 통해 마음껏 여행을 떠날 수 있음을 과시한다.

또 정보통신 자원들도 기본적인 최종단말기를 컴퓨터로 가정하고 이에
맞춘 관련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수단의 결합이 정보사회 진행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면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은 앞으로의 정보사회를 이끌어가는
양대축으로 컴덱스95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컴덱스전시장 곳곳에는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들이 전시되며 인터넷이
컴덱스전시회 사상 처음으로 독립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터넷의 급성장을
알린다.

특히 멀티미디어는 요란한 선전구호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용해돼 일반화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며 인터넷은 정보통신관련업계에
새로운 사업확장의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또 앞으로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정복하지 않고서는 정보통신의 강자로
자리잡을 수 없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컴덱스는 당신을 위해 일하며 필요한 모든 것은 컴덱스에 있다"

올해 컴덱스 구호다.

올해 처음 추계 컴덱스를 주최하는 소프트뱅크 컴덱스사는 이같은
구호에 걸맞는 다양한 전시공간과 관련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컴덱스에는 2,0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해 수천여개의 신제품을 발표한다.

컴덱스 전시관 제품 분류군만 해도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정보화 관련
제품은 다양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분야가 별도전시관으로 꾸며졌다.

또 각종 주변기기및 관련장치 전시관이 구성돼 컴퓨터 정보통신분야에
있어서의 협력업체의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컴덱스에서는 전시회와 함께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정보통신 관련 문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컴덱스95에서는 크게 3개의 패널토의가 개최된다.

"무엇을 위한 표준화인가"

토론에서는 현재 정보통신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업표준의 현황과
문제점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강의와 질의 응답이 진행된다.

정보통신업계에서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은 업계표준(Defacto Standard)의
명암을 검토해보고 새로운 정보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어떤 표준을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100만명의 수다쟁이가 떠들어대는 인터넷-인터넷은 여전히 정보화사회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인가"라는 긴 제목의 토론에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이뤄진다.

현재 인터넷에는 진정 필요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보다 온라인을 취미로
찾는 "정보통신 호사가", 실체도 없는 유령 보따리 장수, 수다스런 학생들이
들끓고 있으며 이들의 수요를 감당못해 막상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이 무용지물이라는 통렬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토론 참가자들은 이같은 인터넷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인터넷을
실제 필요로 하는 사회 모든 분야에 전달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통합능력"이라는 토론에서는 정보시스템을 기업
정부 등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조정과 종합적인 사고능력,
시스템 구축방법론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포드자동차 드림워크사 MCI등의 정보부문 최고경영자가 나와
시스템 구축의 실제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컴덱스95에서는 또 기술분야에 대한 세미나도 대거 개최된다.

개발자들이 앞으로 고려해야 할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세미나와
멀티미디어와 가상현실의 접목기법 멀티미디어 이후의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등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 미 라스베이거스 = 김승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