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가우량주 매수 무난 ]]

김종인 <한진투자증권 영업담당이사>

경기연착륙이 가시화될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있다고
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가가 안정되어 있는데다 설비투자둔화와 수출호조지속에 따라 무역수지
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고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기대되어 최근 비자금사태에도 불구, 경기연착륙은 거의 확실시된다.

통상 경기연착륙기간이 1년반 정도로 나타났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말
이후에는 본격적인 경기호황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6개월가량 선행하고 있는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있지 않다해서
현재의 주가가 고평가돼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12%까지 떨어진 금리와 OECD가입추진을 비롯한 대외개방폭 확대추세를
감안할때 추가상승 가능성은 결코 적지않다.

또 계절적으로 다른 시기보다 연말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할때 주가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실제로 지난 75년부터 94년까지 20년간 11월과 12월 두달동안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5.1%으로 연간 평균상승률보다 2.1%초과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이같은 연말강세 현상은 통화공급량이 평소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점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직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도 예년보다 자금사정이 풍부한데다 금리도 하향세를 보이는 만큼
연말강세 기능성을 보안할 수는 없다고 판단된다.

증시주변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인해 수익증권을 통한 간접투자자금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다.

아직 증시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비자금파문이라는 최대악재가 발생하여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지만 조만간 파문이 어느정도 가라앉고 나면
본질적인 경제여건으로 접근한 장세가 전개될 것이다.

주식시장은 기관및 외국인 투자가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관화장세에서는 과거의 고정관념이나 일반적이고 단순한 접근
으로는 수익을 실현시키기 어렵다.

그러므로 경기흐름과 관련된 장세의 기본속성, 개별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더욱 요구된다.

이번 가을이후의 장세를 굳이 구분한다면 조정기 후반에 해당되는
역실적장세로 볼수있다.

역실적장세에서의 기본투자전략은 한마디로 우량주 매수이다.

경기연착륙에 따라 기업수익증가율이 둔화되는 현실에서 수익성보다는
성장성, M&A가치 측면에서 부합된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 폭락현상은 계기로 시장흐름이 삼성전자와 보험주를
양대축으로 했던 것에서 일시 벗어나 중위권 가격대에 있는 우량주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로 갈수록 낙폭이 크고 장기 소외되었던 대중주나 중소형주들도
나름대로 순환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이 임박해지면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할 우려감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연말에는 장세기조를 나타낼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