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모금으로 제작된 일본영화 "세번 건넌 해협"(고야마 세이치로
감독)의 국내시사가 무산됐다.

야구스타 장훈씨가 스태프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6일오후
힐튼호텔에서 첫 시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문체부의 "일본국적영화
국내시사 불가" 방침으로 무산된 것.

하하기끼 호세이 원작의 동명소설을 영상에 옮긴 이 작품은 일제시대
징용으로 끌려갔다 일본인 여인과 결혼한뒤 해방을 맞아 귀국했으나
한일양국으로부터 배척당하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양국간의 상처와
화해를 그린 영화.

한국계 일본배우 미쿠니 렌타로와 미나미노 요코등이 주연했다.

"정념 해협"이라는 제목으로 하서출판사에서 책으로도 출판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