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산업은 일정지역에 대한 독점공급으로 공익성과 함께 장기적인
사업성도 보장되는 사업이다.

지난 66년 설립된 연탄제조업체 삼천리는 청정에너지인 도시가스부문의
매출을 61.3%까지 늘려 도시가스 공급업체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업체다.

또 연탄제조의 사양화에 따라 연탄공장부지를 활용한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파트건설및 정보통신분야등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이에 따라 올해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42.1%증가한 30억원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천리의 도시가스부문은 지난83년 경인도시가스를 합병하면서부터 시작
됐다.

지금은 인천및 경기 일부지역등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및 수익성은 매우 밝은편이다.

공급권역내에 새로운 거주지역이 계속형성되고 있는데다 마진율이 높은
가정용이 가스 공급물량의 2/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공급권역이 넓기 때문에 지속적인 배관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이에따른 감가상각비가 급증, 순이익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도시가스판매가격이 공급회사의 공급비용과 투자보수율을 고려해
요율이 산정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시가스배관망설치시 수요자가 분담하게되는 "시설분담금"이 1백억
원에 육박하고 있는데다 이금액이 회계처리상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되고 있어
순이익이나 증자가 없이도 유보율이 대폭 증가해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게
된다.

삼천리의 도시가스부문 매출은 지난해 1천3백39억1천만원.

올해에는 2천1백억원으로 예상되는등 매년 40-50%의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장은경제연구소) 도시가스부문에 비해 사양화추세인 연탄사업은 지속적인
매출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매출비중도 5.1%에 불과하다.

반면 주물생산용연료인 코크스부문은 그동안 수출여건이 악화돼 매출이
감소됐으나 지난 94년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현지생산을 확대하는등 적극적인 사업전략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에 1백56억6천만원의 매출액을 올려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 매출 47억원(94년말기준)인 활성탄사업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잠재
수요가 많은 상태다.

삼천리의 사업다각화계획도 앞으로의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연탄공장을 할인매장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유통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12월 수색공장에 개점한 삼천리마트1호점은 약1달만에 1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만해도 90억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천리마트 1호점의 올해 매출목표는 2백억원.

이추세대로라면 오는97년부터는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에따라 삼천리는 시흥동 이문동등 서울외곽의 연탄공장부지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할인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천리는 또 약5천평규모의 오류동공장부지에 아파트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장부가로는 40억원정도가 되겠지만 개발에 따른 차익은
약5백억-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천리의 사업다각화는 아파트건설 사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분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경기도지역내 도시가스사업을 위해선 자가통신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도 주가가 지난해 10월 주당 6만6천5백원을 고점으로
하락한 후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만원대를 유지해오다 이달들어 5만원대로
올랐다.

또 조만간 지수이동평균선이 정배열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산 가치면에서도 장부가기준으로 주당 순자산이 3만9천5백5원이지만
증권전문가들은 여의도사옥과 이문동 오류동등 5만8천6백38평의 공장부지를
감안하면 실질주당 순자산가치는 7만2천3백37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