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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면톱] '쏟아진 질문에 대답없이...'..총수 소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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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는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대기업총수들과 관련임원 수행원등이 하루종일
    들락거려 흡사 전경련회관을 서초동으로 이전해놓은 것 같은 착각을
    들게할 정도였다.

    이날 출두사실이 이미 알려진 최원석동아그룹회장, 이건희삼성그룹회장,
    구자경LG그룹명예회장은 오전 9시55분~10시5분 사이에 잇달아 대검청사에
    출두했다.

    오전 11시20분께에는 7일 오후 출두한 장진호진로그룹회장이 16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또 예정에 없던 이준용대림그룹회장도 오후 3시 20분께 전격소환됐다.

    이날 검찰에 출두한 대기업총수들은 3~4대의 승용차에 5~6명씩의 비서 및
    수행원들을 대동했다.

    이들은 "소감을 말해달라" "노씨에게 준 얼마를 줬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곧바로 11층 중앙수사부조사실로
    올라갔다.

    <>.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검찰이 통보한 출두시간보다 5분빠른 오전
    9시55분께 쥐색 뉴그랜저 승용차편으로 제일 먼저 청사에 도착.

    짙은 감청색 더블 정장차림의 최회장은 한전 원전수주 비리와 성수대교
    붕괴사고등과 관련, 이미 두번씩이나 검찰에 출두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보도진들을 둘러보면서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일절 함구.

    최회장은 검찰 소환에 응하기위해 리비아에서 홍콩을 경유해 7일밤
    입국한후 검찰에 나와 다소 피곤한 표정.

    최회장은 포토라인에 잠시 서 있어 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응한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타고 11층으로 올라갔다.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은 이날 처음으로 검찰 청사에 발을 딛는 만큼
    보도진의 관심을 끌었다.

    이회장은 최회장보다 10여분 늦은 오전 10시4분께 검정색 벤츠승용차를
    타고 출두.

    이회장은 임원들의"호위"를 받으며 포토라인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기자들에게 뭔가 이야기하려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수행원들이 그냥
    들어가라는 눈치를 주자 6명의 수행원과 함께 고개를 숙인듯한 특유의
    자세로 곧바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회장과 거의 동시에 도착한 구자경LG그룹명예회장은 이회장일행의
    승용차행렬이 대검청사 현관에서 빠져나가지 않아 청사정면의 조형물앞에서
    차를 내렸다.

    구회장은 수행원 6명과 같이 청사현관까지 성큼성큼 걸어간후 사진기자
    들에게 포즈를 취하지않은채 시종 담담한 표정으로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고희의 나이가 느껴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모습의 구회장은 표정이 다소
    굳어져 있었다.

    <>.지난 7일오후 6시45분께 검찰에 출두했던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은
    16시간에 걸친 마라톤 철야조사를 끝내고 8일 오전 11시20분께 귀가.

    장회장은 피곤한 기색없이 대검청사를 빠져나가 40대총수로서 체력을
    과시.

    장회장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사실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못들은 척 회피.

    검찰주변에서는 장회장의 철야조사를 두고 "진로가 뭔가 있는 모양이다"
    "총수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본보기 조사이다" "기업인조사는
    통과의례가 아니다"는 각종 관측이 대두.

    그러나 검찰관계자는 "장화장의 출두자체가 늦은데다 휴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하루밤을 보낸 것에 불과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

    <>.대기업총수들에 대한 조사에는 이번 수사에 줄곧 참여했던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검사외에도 김성호서울지검 특수3부장까지 가세.

    김부장은 문과장의 전임자로 지난 8월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계좌보유설"을 조사했던 인연으로 수사팀에 합류.

    김부장이 조사를 맡은 총수는 삼성 이회장이다.

    전직대통령 수사검사1호로 주목을 받았던 문과장은 LG그룹 구명예회장을,
    한국은행 출신의 돈세탁추적 전문가인 김검사는 동아그룹 최회장을 각각
    담당했다.

    <>.유례없는 대기업그룹 총수들의 무더기 소환을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국내외 보도진 3백여명은 대검청사 현관과 로비에 장사진을 치며 검찰청사로
    들어서는 그룹총수의 표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온신경을 집중.

    보도진은 총수들이 한꺼번에 몰림에 따라 취재와 사진촬영 등에 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 지난 1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출두 당시와 같은 포토라인
    을 설정.

    질서정연한 보도진의 협조로 이날 그룹총수들의 출두는 아무런 사고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

    <>.이날 대검찰청현관에는 그룹에서 파견된 것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이 5~6씩 무리를 지어 속속 도착, 보도진의 규모 등 청사
    분위기를 자사로 급히 전달하는 모습.

    이들중 몇몇은 자사총수나 임원들이 소환될때마다 파견되는 단골손님들
    이어서 이들을 알아본 일부 기자들이 인사를 건네자 멋적어 하는 표정.

    < 윤성민.한은구.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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