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사건에도 불구하고 주요그룹들은 내년도 투자계획에 별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현대 삼성 선경 쌍용 한진 기아
한화 롯데등 8개그룹의 투자담당임원을 불러 내년도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의 내년도 설비투자규모는 올해보다 11.4% 늘
어난 21조7천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경원은 이같은 투자증가율이 금년이나 작년보다 둔화된 것이긴
하나 대기업들의 대형설비투자가 마무리된 싯점이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비자금사건으로 이 계획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추이를 면밀히 점검키로 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의 경우 금년에 약5조8천억에서 내년엔 7조원정도도
20%가량 확대할 계획이고 선경 롯데 한진그룹등도 30-40%의 증가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형설비투자 공사가 공사가 마무리된 쌍용과 기아는 올해보다
투자계획을 다소 축소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