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동남아] '비전 2020년'의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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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면에는 동남아국가연함(아세안)의 공식연구기관인 싱가포르동남아
연구소(ISEAS.회장 안청시 서울대교수)가 상가포르 영문일간지 비즈니스
타임스와 공동으로 월1회 발행하는 ''지역동향(TRENDS)'' 특집에 실린 주요
기사가 게재됩니다.
본사는 한국동남아학회(KASEAS.회장 안청시 서울대교수)와 공동으로
''지역동향''기사에 대한 국내 독점게재권을 갖고 있습니다.
< 편집자주 >
**********************************************************************
양승윤 <외국어대교수>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5월 외교관례를 깨고 비공식적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을 백악관으로 국빈초청하여 극진한
대접을 하였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은 마하티르의 경제적인 업적에 대하여 자신의 "존경과
경모의 마음"을 전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에 소극적인 말레이시아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경제협의체
(EAEC)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한편 동방정책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해 나오고 있는 마하티르 수상은
영국을 포함한 주요 군수산업국에서 제시한 양호한 조건도 마다하고 한국산
장갑차를 구입하고 보스니아(Bosnia)내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여 국력을
과시하였다.
그는 서방세계의 인권과 환경문제를 빌미로 한 대개도국 이중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폴 키팅(Paul Keating) 호주수상이 시애틀 APEC
총회에 불참한 마하티르를 "완고한 고집쟁이"로 묘사하자 즉각적인 무역
제재 조치를 취하여 캔버라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었다.
말레이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이렇듯 자신에 찬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경제적 기반에 마하티르의 고집스런 국내외 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900만명의 인구를 7,000만명으로 끌어 올려야 총30만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국토를 효과적으로 개발할수 있다고 마하티르가 역설하는
말레이시아는 주곡인 쌀의 작황이 큰 변화없이 양호하며 양질의 원유
(천연가스도 세계 최대의 보유국임)와 주석과 고무 후추등 세계적인 산품이
부동의 경제적 기반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88년 이래 계속해서 8%를 상회하는 착실한 경제성장을 해
왔으며 이 수치는 95년의 경우 전년도에 이어 8.5%에 달할 전망이다.
마하티르는 94년에 총 건설비 54억 링기트(1링기트는 약 320원)를 투자하여
말레이 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고속도로를 완공하는등 초대형 국책 건설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제까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종교가 바탕이 된
사회주의 성향의 국가주도적 경제정책을 과감하게 사유화 정책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93년에 5개의 대기업으로 하여금 전력생산을 할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나
국영 말레이시아항공(MAS)을 사기업화 한 것이 그대표적인 예이다.
마하티르가 조국의 장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으로 제시한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하겠다는 것이다.
비전 2020년(Wawasan 2020)이 발표되었을때 대부분이 중국인들인 많은
비판자들은 2020년을 "두아 코송 두아 코송"(거짓말이라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지난 90년10월과 94년4월의 두차례 조기 총선거를
통해서 "정치안정=국민화합=경제번영"이라는 등식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확신시켰다.
국가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얻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싱가포르와의 경제적
유대를 보다 확고히 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육로 이외에 싱가포르의 서북단과
조호르(Johor)를 잇는 새로운 교통망과 더불어 경제성장과 사바.사라왁의
균형발전에 필수적인 전력생산을 위하여 160억 링기트(61억달러)규모의
사라왁 바쿤(Bakun)수력발전소 건설공사에 착수(동아건설도 참여)하였다.
이외에도 비전 2020년에 걸맞는 세팡(Sepang)국제공항과 푸트라자야
(Putrajaya)로 명명된 새로운 수도의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
마하티르 수상은 비전 2020이라는 웅대한 정책을 내걸고 싱가포르의 경험
처럼 정치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해 수많은 종족집단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의
정책은 현재까지 대체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9년 인종폭동이 만들어 낸 "국부의 재분배"라는 이름으로 짜여진
신경제정책(1970~1990)을 통하여 비경제적 경제구도 아래서 2등국민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불만하는 중국인(비원주민계 국민으로 불림)들의 축소된
역할이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가 비전 2020년의 성패를 가름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40대의 부수상겸 재무상 아느와
이브라힘(Anwar Ibrahim)의 정통이슬람 컬러가 오랫동안 수세에 몰려 있는
중국인들을 자극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
연구소(ISEAS.회장 안청시 서울대교수)가 상가포르 영문일간지 비즈니스
타임스와 공동으로 월1회 발행하는 ''지역동향(TRENDS)'' 특집에 실린 주요
기사가 게재됩니다.
본사는 한국동남아학회(KASEAS.회장 안청시 서울대교수)와 공동으로
''지역동향''기사에 대한 국내 독점게재권을 갖고 있습니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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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윤 <외국어대교수>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해 5월 외교관례를 깨고 비공식적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수상을 백악관으로 국빈초청하여 극진한
대접을 하였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은 마하티르의 경제적인 업적에 대하여 자신의 "존경과
경모의 마음"을 전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에 소극적인 말레이시아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경제협의체
(EAEC)를 후원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한편 동방정책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해 나오고 있는 마하티르 수상은
영국을 포함한 주요 군수산업국에서 제시한 양호한 조건도 마다하고 한국산
장갑차를 구입하고 보스니아(Bosnia)내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여 국력을
과시하였다.
그는 서방세계의 인권과 환경문제를 빌미로 한 대개도국 이중적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폴 키팅(Paul Keating) 호주수상이 시애틀 APEC
총회에 불참한 마하티르를 "완고한 고집쟁이"로 묘사하자 즉각적인 무역
제재 조치를 취하여 캔버라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내었다.
말레이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이렇듯 자신에 찬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경제적 기반에 마하티르의 고집스런 국내외 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900만명의 인구를 7,000만명으로 끌어 올려야 총30만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국토를 효과적으로 개발할수 있다고 마하티르가 역설하는
말레이시아는 주곡인 쌀의 작황이 큰 변화없이 양호하며 양질의 원유
(천연가스도 세계 최대의 보유국임)와 주석과 고무 후추등 세계적인 산품이
부동의 경제적 기반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88년 이래 계속해서 8%를 상회하는 착실한 경제성장을 해
왔으며 이 수치는 95년의 경우 전년도에 이어 8.5%에 달할 전망이다.
마하티르는 94년에 총 건설비 54억 링기트(1링기트는 약 320원)를 투자하여
말레이 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고속도로를 완공하는등 초대형 국책 건설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제까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종교가 바탕이 된
사회주의 성향의 국가주도적 경제정책을 과감하게 사유화 정책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93년에 5개의 대기업으로 하여금 전력생산을 할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나
국영 말레이시아항공(MAS)을 사기업화 한 것이 그대표적인 예이다.
마하티르가 조국의 장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으로 제시한 "비전 2020"은
2020년까지 말레이시아를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하겠다는 것이다.
비전 2020년(Wawasan 2020)이 발표되었을때 대부분이 중국인들인 많은
비판자들은 2020년을 "두아 코송 두아 코송"(거짓말이라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지난 90년10월과 94년4월의 두차례 조기 총선거를
통해서 "정치안정=국민화합=경제번영"이라는 등식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확신시켰다.
국가 경제성장에 자신감을 얻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싱가포르와의 경제적
유대를 보다 확고히 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육로 이외에 싱가포르의 서북단과
조호르(Johor)를 잇는 새로운 교통망과 더불어 경제성장과 사바.사라왁의
균형발전에 필수적인 전력생산을 위하여 160억 링기트(61억달러)규모의
사라왁 바쿤(Bakun)수력발전소 건설공사에 착수(동아건설도 참여)하였다.
이외에도 비전 2020년에 걸맞는 세팡(Sepang)국제공항과 푸트라자야
(Putrajaya)로 명명된 새로운 수도의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
마하티르 수상은 비전 2020이라는 웅대한 정책을 내걸고 싱가포르의 경험
처럼 정치안정과 경제성장을 통해 수많은 종족집단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의
정책은 현재까지 대체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9년 인종폭동이 만들어 낸 "국부의 재분배"라는 이름으로 짜여진
신경제정책(1970~1990)을 통하여 비경제적 경제구도 아래서 2등국민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불만하는 중국인(비원주민계 국민으로 불림)들의 축소된
역할이 어떻게 표출될 것인가가 비전 2020년의 성패를 가름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40대의 부수상겸 재무상 아느와
이브라힘(Anwar Ibrahim)의 정통이슬람 컬러가 오랫동안 수세에 몰려 있는
중국인들을 자극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