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자 허가를 위한 2차시안이 발표된 이후 한국통신 데이콤
한국이동통신등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발걸음이 무척 바빠졌다.

허가요령을 "자기입맛"에 맞게 바꾸기 위해 의견을 내는 한편 사업권을
따내는 작전을 짜는데 골몰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일단 희망하는 사업은 모두 참여할수 있는 자격을 갖춰 가장
유리한 입장.

한국통신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신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적 배려
덕에 중복신청이 제한된 일반기업과 달리 희망하는 사업은 모두 신청할수
있게 됐다.

심사도 일반기업과 다른 대우를 받게돼있어 "사업계획만 잘짜면" 허가를
따낼 가능성은 무척 높다.

한국통신은 이번 허가하는 사업 가운데 최대의 황금알로 손꼽히는 PCS와
CT-2, 무선데이터통신등 3개분야에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허가를 따내는 것도 별로 어렵지않을 것이란게 회사측의 생각이다.

한국통신 우승술 경영전략실장은 "신규통신사업진출을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장기경영전략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화일변도(매출의 95%차지)를 벗어나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춰야
겠다는 것이다.

오는 2005년 총매출 20조원의 20%인 4조원정도를 PCS등 이동통신부문에서
거둬들인다는 전략이다.

한국통신은 기존의 전화망과 새로 등장할 첨단 통신기술을 활용해
경제적인 PCS망을 구축할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웠다.

교환기는 TDX-10개량형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가입자정보처리장치등은
순수 국내소프트웨어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지국과 단말기에 관련된 무선접속기술등 일부만 외국에서 도입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내년중 시제품을 개발해 개발확인시험을 끝내고 97년
시범서비스를 한뒤 98년초부터 사용서비스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잡고있다.

이를위해 한국통신이 약200억원, 공동개발업체가 1,400억원정도를
투입하게된다.

CT-2와 무선데이터통신은 이미 시범서비스를 하고있다.

CT-2의 경우 지난3월 서울 여의도지역에서 시작한 시범서비스를 현재
광화문및 명동지역으로 확대, 모두 1,000명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및 단말기개발등 기술적인 준비는 끝낸 상태이다.

무선데이터는 지난2월 정부로부터 시험용 주파수를 할당받은데 이어
관련장비를 도입해 설치하고 있다.

내년3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PCS진출을 공언한 데이콤의 생각도 한국통신과 비슷하다.

전화사업에만 매달리다보면 성장에 한계가 있어 무선통신사업에도 발을
들여놓아야겠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은 "회사규모가 작고 자금력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내년부터 시외전화사업을 시작하면 매출액이 곧바로 1조원대로 올라서고
자금력도 당장 3,000억원이상을 동원할수 있어 "결코 작고 힘없는 기업이
아니다"(손익수사장)는 주장이다.

추진전략은 중소기업과의 연구개발 컨소시엄.핵심기술을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통신망을 보유 운용해온 자체기술을 결합시켜 기술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PCS 사내시험망을 갖춰 발빠르게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이동통신은 PCS사업권이 이미 확보돼있다는 점에서는 느긋한 반면
정작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주파수를 할당받을수 있는 시기가 불투명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해말 14개업체와 공동개발협정을 맺고 PCS시스템 개발에
나서 올해말까지 시제품개발및 통신망 구성을 끝내고 내년초부터
시험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상용시스템 개발을 시작, 97년에 마무리해 98년부터 서비스
한다는 일정을 잡고있다.

신세기통신도 PCS에 관심은 많지만 당장 이동전화서비스 시작에 매달려
그다지 신경을 쓸 여유는 없다.

다만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PCS용 주파수할당계획등을 조기에
구체화해야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발표.

제2무선호출사업자들은 공동진출을 추진하고있다.

이들은 PCS를 1차목표로 삼고있으나 CT-2에도 관심을 두고있다.

삐삐수요가 한계에 이른데다 "반쪽짜리"란 약점이 있어 CT-2와 연계할
경우 효용가치가 크게 높아진다고 기대하고 있다.

제2사업자들은 공동연구소를 최근 설립, 관련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