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0억달러 시대] 7대 종합상사 현황과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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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주)대우는 중국으로부터 다소 이색적인 손님들을 맞았다.
중국국가체재개혁위원회의 국장및 처장급 인사 6명이 한국의 종합상사제도
와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내한한것.
말하자면 일종의 견학단이다.
요즘 한창 수출드라이브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올연초 종합상사제도를
도입했다.
그런 중국이 한국을 "교사"로 선택한 것은 한국의 수출산업에서 종합
상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대변해준다.
지난 75년 종합상사제도가 도입된이래 종합상사들은 수출의 견인차역할을
톡톡이 해왔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종합상사를 통한 수출이 43.6%를 차지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7개 종합상사의 올 1~9월중 수출실적은
410억달러, 수출증가율은 한국 전체수출증가율(34.7%)보다 훨씬 높은 41.5%
에 달했다.
이에따라 한국 전체수출에서 종합상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5%로 더욱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광복 50주년인데다 종합상사탄생 20주년이어서 종합상사들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 해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려는듯 종합상사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실어내는데 전력투구해 왔다.
때마침 불어닥친 "엔고 훈풍"까지 가세해 "종합상사들은 요즘 연초에
잡았던 수출목표를 5~10%정도씩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물산
박철원전무)
이중 삼성물산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5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1~9월중의 수출실적이 113억달러로 월평균 12억5,000만달러를 기록
한데다 연말이면 수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수출은 70%이상이 전기전자제품이며 그중에도 특히 반도체 한
품목이 50%의 비중을 갖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EU로의 수출이 40~60%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동안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던 베트남 인도네시아등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9월말까지 99억달러를 수출했고 올연말까지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124억4,0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품목별로는 미국 EU등 선진국및 중남미로의 자동차수출이 전년대비 27%
늘어난 37억7,000만달러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제품도 56% 증가한 32억9,000만달러,
철강 금속류는 91% 늘어난 19억3,000만달러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수출증가세를 구가하고 있는 업체는 (주)대우로 지난
9월말까지 73억7,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연말까지는 104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올해 유럽시장을 새로 뚫는데 성공한데다 중남미
아시아 중동지역에서도 호조를 보여 작년보다 무려 270% 신장한 13억달러를
달성했다.
올 2월 사업본부로 확대개편된 비철금속분야도 중계무역의 활성화에 힘입어
94년대비 무려 21배나 늘어난 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자동차의 왕성한 해외진출에 편승해 자동차 설비등 프로젝트성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대우는 특히 "한 지역도 감소함없이 해외 전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성장
했다"(민병관이사)는 점을 자랑하고 있다.
LG상사는 "올들어 중국 베트남 중남미등 전략시장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컴퓨터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출배가활동을 전개해
왔다"(김동헌이사)
LG는 또 기술과 경영을 복합화한 선진국형 플랜트 수출을 적극 추진했으며
그 결과 1~9월중 LG상사의 수출실적은 49억9,000만달러로 37.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유무형의 무역장벽으로 부진했던 미국 일본 EU등 선진국수출
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LG는 이밖에 수산물 광산물등 1차산품의 수출시장 개척활동을 지속적으로
펴 규모는 비록 작지만 100%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은 "일본 중국 동남아등 아시아권 시장에 주력하면서 지역별 특화전략
을 구사하고 있다"(허찬이사)
이에 힘입어 지난 9월말까지 27억5,000만달러(전년동기대비 41% 증가)를
수출했고 올연말까지는 35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베트남은 수송기계, 일본은 화학제품, 동남아와 미국은
전자제품의 수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쌍용은 최근 인도 뭄바이와 중국 무한과 심양에 지사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아시아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남미 지역을 또하나의 전략지역으로 삼아 수송기계 철강 화학
제품등 중화학분야와 섬유 신발등 일반 소비재분야 시장을 중점개발할 계획
이다.
(주)선경은 "유화부문의 프로젝트성 영업에 비중을 두고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등 신흥시장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이영권부장)
이를위해 선경은 올들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남아공등 4개 지역에
지사를 신설했다.
또 중국 대련과 베트남 하노이, 인도 뉴델리에는 빌보드도 설치해 회사
이미지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이와함께 중국 광주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종합박람회에도 참가하는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 1~9월중 선경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선경은 특히 인도네시아에 리스회사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영업을 개시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기계류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물산은 다른 상사들과 달리 한국 수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등의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때문에 1~9월중의 수출증가율도 19.3%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화학 섬유원료 일반상품분야에서는 10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 제품 수출비중이 25%로 7개 종합상사중 가장 낮아 실속면
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강담규이사)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효성은 올들어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산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해외지점을 신규개설했고 현재 인도 뉴델리에도 지점설치를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남아공 인도 동구권 베트남 등지에 4차례의 시장조사단도 파견
했으며 앞으로 이집트 이스라엘등에도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그러나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수출실적이 겉보기처럼 화려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이들의 수출실적중 상당부분이 전자 자동차등 계열사제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기준 4대종합상사만해도 계열사의존도가 삼성은 85%, 현대는 89%,
대우는 66%, LG는 70%에 달한다.(94년기준)
이들 계열사 수출은 서류에 도장하나 찍는 정도로 끝나며 따라서 수수료도
받지 못한다.
종합상사들의 수출실적이 "속빈 강정"에 비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상사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항변을 한다.
"중소기업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싶어도 경쟁력 있는 제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
중국국가체재개혁위원회의 국장및 처장급 인사 6명이 한국의 종합상사제도
와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내한한것.
말하자면 일종의 견학단이다.
요즘 한창 수출드라이브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올연초 종합상사제도를
도입했다.
그런 중국이 한국을 "교사"로 선택한 것은 한국의 수출산업에서 종합
상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을 대변해준다.
지난 75년 종합상사제도가 도입된이래 종합상사들은 수출의 견인차역할을
톡톡이 해왔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종합상사를 통한 수출이 43.6%를 차지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7개 종합상사의 올 1~9월중 수출실적은
410억달러, 수출증가율은 한국 전체수출증가율(34.7%)보다 훨씬 높은 41.5%
에 달했다.
이에따라 한국 전체수출에서 종합상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5%로 더욱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광복 50주년인데다 종합상사탄생 20주년이어서 종합상사들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 해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려는듯 종합상사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실어내는데 전력투구해 왔다.
때마침 불어닥친 "엔고 훈풍"까지 가세해 "종합상사들은 요즘 연초에
잡았던 수출목표를 5~10%정도씩 초과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물산
박철원전무)
이중 삼성물산은 지난해 10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5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1~9월중의 수출실적이 113억달러로 월평균 12억5,000만달러를 기록
한데다 연말이면 수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수출은 70%이상이 전기전자제품이며 그중에도 특히 반도체 한
품목이 50%의 비중을 갖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EU로의 수출이 40~60%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동안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던 베트남 인도네시아등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9월말까지 99억달러를 수출했고 올연말까지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124억4,0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품목별로는 미국 EU등 선진국및 중남미로의 자동차수출이 전년대비 27%
늘어난 37억7,000만달러로 예상된다.
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제품도 56% 증가한 32억9,000만달러,
철강 금속류는 91% 늘어난 19억3,000만달러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수출증가세를 구가하고 있는 업체는 (주)대우로 지난
9월말까지 73억7,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연말까지는 104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올해 유럽시장을 새로 뚫는데 성공한데다 중남미
아시아 중동지역에서도 호조를 보여 작년보다 무려 270% 신장한 13억달러를
달성했다.
올 2월 사업본부로 확대개편된 비철금속분야도 중계무역의 활성화에 힘입어
94년대비 무려 21배나 늘어난 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자동차의 왕성한 해외진출에 편승해 자동차 설비등 프로젝트성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대우는 특히 "한 지역도 감소함없이 해외 전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성장
했다"(민병관이사)는 점을 자랑하고 있다.
LG상사는 "올들어 중국 베트남 중남미등 전략시장에 대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컴퓨터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수출배가활동을 전개해
왔다"(김동헌이사)
LG는 또 기술과 경영을 복합화한 선진국형 플랜트 수출을 적극 추진했으며
그 결과 1~9월중 LG상사의 수출실적은 49억9,000만달러로 37.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유무형의 무역장벽으로 부진했던 미국 일본 EU등 선진국수출
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LG는 이밖에 수산물 광산물등 1차산품의 수출시장 개척활동을 지속적으로
펴 규모는 비록 작지만 100%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은 "일본 중국 동남아등 아시아권 시장에 주력하면서 지역별 특화전략
을 구사하고 있다"(허찬이사)
이에 힘입어 지난 9월말까지 27억5,000만달러(전년동기대비 41% 증가)를
수출했고 올연말까지는 35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베트남은 수송기계, 일본은 화학제품, 동남아와 미국은
전자제품의 수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쌍용은 최근 인도 뭄바이와 중국 무한과 심양에 지사를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아시아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남미 지역을 또하나의 전략지역으로 삼아 수송기계 철강 화학
제품등 중화학분야와 섬유 신발등 일반 소비재분야 시장을 중점개발할 계획
이다.
(주)선경은 "유화부문의 프로젝트성 영업에 비중을 두고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등 신흥시장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이영권부장)
이를위해 선경은 올들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남아공등 4개 지역에
지사를 신설했다.
또 중국 대련과 베트남 하노이, 인도 뉴델리에는 빌보드도 설치해 회사
이미지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이와함께 중국 광주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종합박람회에도 참가하는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올 1~9월중 선경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
선경은 특히 인도네시아에 리스회사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영업을 개시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기계류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물산은 다른 상사들과 달리 한국 수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등의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때문에 1~9월중의 수출증가율도 19.3%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화학 섬유원료 일반상품분야에서는 10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 제품 수출비중이 25%로 7개 종합상사중 가장 낮아 실속면
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강담규이사)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효성은 올들어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산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해외지점을 신규개설했고 현재 인도 뉴델리에도 지점설치를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남아공 인도 동구권 베트남 등지에 4차례의 시장조사단도 파견
했으며 앞으로 이집트 이스라엘등에도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그러나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수출실적이 겉보기처럼 화려하기만 한것은
아니다.
이들의 수출실적중 상당부분이 전자 자동차등 계열사제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기준 4대종합상사만해도 계열사의존도가 삼성은 85%, 현대는 89%,
대우는 66%, LG는 70%에 달한다.(94년기준)
이들 계열사 수출은 서류에 도장하나 찍는 정도로 끝나며 따라서 수수료도
받지 못한다.
종합상사들의 수출실적이 "속빈 강정"에 비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상사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항변을 한다.
"중소기업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싶어도 경쟁력 있는 제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