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막을 내린 삼성마스터즈를 끝으로 95남녀프로골프대회 정규시즌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한국프로골프 "제2의 탄생"의 해로 불러도 좋을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APGA(아시안프로골프협회)투어가 출범했고,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굵직굵직한 대회가 창설됐으며,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셌다.

95한국프로골프골프를 요약한다.

< 상금랭킹 >

남자는 최상호(40), 여자는 이오순(32)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최상호는 시즌후반 신한동해오픈과 SBS최강전에서 연속우승하면서
최초로 시즌상금 2억원을 돌파했다.

최는 81~83년, 94~95년등 통산 9차례 상금왕이 됐다.

이오순은 대회 우승은 단 한번(매일여자오픈)이었지만, 아마추어가
우승한 3개대회에서 프로1위를 차지함으로써 상금을 독차지했다.

이의 시즌상금은 9,213만원.

< APGA투어 탄생 >

APGA투어는 한국골퍼들에게 새 지평을 열어주었다.

지난해까지는 4~10월의 "반쪽 시즌"에만 대회에 참가해온 한국선수들은
이제 "연중 무휴" 대회에 출전할수 있게 된것이다.

APGA투어는 총19개 대회중 현재 10개가 열렸으며 한국에서도 패스포트
오픈과 삼성마스터즈 2개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한국선수중에서는 박남신이 투어1차전에서 우승했고, 김종덕은
삼성마스터즈와 패스포트오픈에서 각각 2,3위를 차지, 국제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 신예부상 >

최경주(팬텀오픈) 강욱순(포카리팬텀오픈) 공영준(영남팬텀오픈)
권영석(한국팬텀오픈).

94년까지만 해도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네 선수가 올시즌
한번씩 우승을 차지, 세대교체 세력으로 떠올랐다.

아직 최상호 박남신 곽흥수등 베테랑들의 관록이 돋보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이 신진세력과 김종덕 최광수등 중견프로들의 우승대시가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프로쪽은 아마추어 박세리가 4개오픈대회에서 우승, 신예들의
활약을 원천봉쇄해 버렸다.

< 양적 성장 >

올해 신설된 프로(오픈)대회는 남자가 4개(슈페리어 영남 패스포트
삼성마스터즈), 여자가 3개(크리스찬디올 매일 로즈)등 모두 7개로
대회창설 러시를 이루었다.

특히 삼성그룹을 필두로 한 대기업의 골프대회 참여가 두드러져
한국프로골프의 앞날을 밝게 했다.

이들은 또 계열 전문 이벤트회사를 동원, 짜임새있는 대회운영도
했다.

총상금 규모도 삼성마스터즈의 50만달러를 비롯 한국 신한 매경
로즈오픈이 40만달러, 패스포트 서울여자오픈이 30만달러등으로 아시아
최고수준이어서 선수들의 경쟁의욕을 자극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