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종합상사와 13개 중견상사들은 올 하반기에 약1,000명을 신규채용
한다 .

이들은 모두 대기업그룹 소속이어서 일단 그룹공채를 통해 선발한 인원을
배정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효성물산 두산상사 등의 경우처럼 직접 선발하는 업체도 적지않다.

종합상사들은 대부분 작년과 같거나 작년보다 10~20명을 늘려 채용한다.

삼성물산은 작년보다 20명이 많은 150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턴사원제로 220여명을 선발했던 (주)대우는 올해 공채를 부활해
130명을 뽑는다.

LG상사 (주)선경 (주)쌍용은 각각 작년에 비해 10명이 늘어난 60명씩을
모집하고 현대종합상사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40명을 뽑는다.

종합상사중 유일하게 직접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효성물산은 작년
보다 10명이 많은 90명을 선발할 예정.

이같은 채용규모는 종합상사들의 외형성장세에 비해서는 적은 편인데
이는 종합상사들이 해외지사에서 현지인 채용을 늘리고 있고 국내의 총무
기획 등 지원부서 조직은 슬림화해 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견상사로는 코오롱상사가 100~150명, (주)한화가 110명, 한일합섬이
70명, 동부산업이 40명을 뽑고 나머지 업체들의 채용인원은 20명안팎이다.

전형절차에서 필기시험을 치르는 회사는 (주)선경 동국무역 (주)삼미
한일합섬 정도이고 대부분은 서류전형과 면접 적성검사만으로 합격자를
가려낸다.

선경의 필기시험은 영어 능력을 테스트하는 G-TELP 로 치른다.

인력은 자금 정보와 함께 무역상사들의 3대 재산으로 꼽힌다.

때문에 무역상사들은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도 인재확보와 양성에 열성적
이다.

대부분의 종합상사들은 입사후 그룹차원의 입문교육을 마치고 나면
별도의 자체교육과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이 교육에서는 영어 일어 등 외국어와 함께 마케팅 무역실무 컴퓨터
활용법 등을 익히게 된다.

무역상사직원들의 근무분야는 해외영업이 대표적이지만 요즘은 상사들
마다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어 근무분야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 현대 대우 등이 국내유통사업 신규진출을 추진중인게 대표적인
경우다.

삼성은 또 자동차 국내영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주)대우의 경우는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준비중이다.

한편 이들 종합상사의 급여수준은 대졸초임이 70만~80만원선이며 상여금
까지 합치면 연간 1,200만~1,600만원선이다.

종합상사를 대표하는 얼굴은 해외주재원이다.

현재 7개 종합상사가 해외지사나 현지법인에 파견하고 있는 해외주재원은
약 1,300명.

전체 직원(현지채용인 제외)의 10% 정도나 된다.

상사별로는 (주)대우가 330여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물산이 240여명,
(주)선경이 200여명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100~150명선이다.

주재원들은 1개지사에 1~2명씩 근무하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직급이 대리나 과장일지라도 해당지역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다.

직급에 비해 막중한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만큼 이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특별할수 밖에 없다.

외국어 구사능력은 기본이고 수시로 변하는 시장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임기응변의 기지를 발휘해야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70년대 중반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재원이 1억달러의 군복을
수주한 케이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

우연히 사우디국방부가 군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 주재원은 본사에 "사무실을 군복제조업체처럼 보이게 꾸며달라"고 요청
한후 사우디 군관계자를 서울로 끌고와 1억달러의 수출을 따냈다.

주재원은 이처럼 회사를 대표한다는 보람이 있는 반면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후진국이나 개도국에 근무할 경우 부닥치는 자녀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애로라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