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판"으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OJ 심슨 사건의 전모가
KBS를 통해 방송된다.

"KBS일요스페셜"제작팀은 미국 현지취재를 통해 "심슨사건"의 발단에서
판결,이 사건에 대한 미국시민들의 여론과 파장까지의 전과정을 취재한
"미국의 게임-OJ 심슨재판"(가제)을 15일 오후8시 방송한다.

제작팀의 전용길차장은 "미국사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심슨재판
의 전과정을 추적함으로써 미국인이 생각하고 있는 "미국식 정의"의 허점과
미국사회가 안고있는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는게 이번 취재의 초점"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일요스페셜 제작팀의 이영돈PD가 심슨사건이 무죄평결로 끝난
지난 3일 현지를 방문, 재판의 과정에서부터 재판이 끝난이후 현지 반응등을
생생히 취재했다.

또한 당시 살해현장에서의 사건재연을 비롯,심슨이 머물고 있는 집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 살해된 두 사람의 묘지등을 화면에 담았다.

이밖에 지난해 6월 사건발생이후 1년4개월동안의 사건전개 전과정이 담긴
각종 자료와 아직까지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심슨의 미식축구 영웅시절이
담긴 필름등도 모았다.

현지취재를 다녀온 이영돈PD는 "3일 배심원들의 무죄판결 이후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대다수가 이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편
에선 이번 평결이 인종적인 편견에 좌우됐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 상황"
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취재에서 사건 당사자인 심슨과 담당변호인들에 대한 인터뷰는
"돈"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PD에 따르면 심슨을 인터뷰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15만달러(한화 약1억2,000만원)에 달한다는 것.

심슨은 현재 미국의 한 케이블TV와 독점출연계약을 맺고 있어 현지 다른
언론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일요스페셜"은 이번 심슨 사건을 통해 미국 사법제도의 허점을 살피고
동시에 우리의 사법제도도 점검해본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