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1돌] 소득 1만달러시대 .. 의식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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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에 변혁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영.노사.행정.정치 등 어느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질서를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몸놀림이 부산하다.
키워드는 "경쟁력 강화".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를 추스려 재도약하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
올초부터 본격 출범한 WTO(세계무역기구)체제가 그 대표적 동인이다.
"전면 개방.무한 경쟁"이란 전혀 새로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안으로부터 변화를 채찍질하는 요인들도 많다.
선진국 진입의 분수령이라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도래한 것도
그중 하나다.
"성장지상주의"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분배"와 "복지"에 새로운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개방이 빚어낸 대내외적 무한경쟁의 파고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분배 타령만 할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정부든 기업이든 노조든 큰 딜레마다.
다양한 과제를 고루 수렴할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장일변도에서 환경.안전.안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물질적인
것 못지않게 정신적인 것을 중시하는 쪽으로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
부분적인 것보다는 전체적인 고려와 균형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변혁의 몸놀림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기업 조직을 과거의 수직구조에서 팀제등 수평적 시스템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업무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연공서열의 관행도
과감히 뛰어넘는다. 그 대신 발탁인사가 확산되고 있다.
"능력.성과주의"가 모티브다. 성과급체제도 보편화됐다. 개인별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기업들의 변혁은 내부 시스템을 손질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과 국가사회에 대한 각종 봉사활동의 영역도 넓혀나가고 있다.
이른바 "사회 경영"이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바뀐 시대환경에서 기업은 더이상 "성장의 기관차"로서만 만족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성장의 과실을 지역사회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적극적 동반자로서의
자리매김에 한창이다.
기업의 변화는 노사관계의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노사는 한때 "무한 요구"와 "강경 대응"으로 마주달리는
기관차와도 같았다.
그러나 요즘 달라지고 있다.
상조적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노경불이"란 구호속에 화합의 손길을 마주잡는 사업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행정부도 자기변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규제"에서 "조장"으로 행정 풍토를 바꿔나가려는 논의가 한창이다.
기업으로부터 일기 시작한 변혁의 물꼬가 일선사업장 정부 국회 사회단체
등으로 진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혁 신드롬"속에서 보다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변혁의 방향에 대한 것이다.
변혁의 동인이 제대로 파악돼 있느냐는 물음이다.
특히 정부.관료집단에 대해 이런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규격화와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의 산물인 기준집착형 관료주의가 다품종
소량생산.개성화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되도록 적은 분류 유형으로 많은 기업과 사람을 규율하고 처리하는
분류능사형 관료주의가 과거처럼 신통력을 발휘할 수는 없는 시대다.
재래 관료주의는 더이상 "능률"의 상징어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통화 외환 금리 물가 같은 획일적인 거시지표가 기업들의
복잡다단하고 개별화.차등화된 경영행위를 재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대규모
해외투자 제한"과 같은 옛 제도를 부활시킨 게 단적인 예다.
정치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참사 같은 엄청난 사건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처방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공직자와 기업 국민들의 "의식 개혁"을 주창하는 감성적 도덕주의적
접근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대변화를 꿰뚫는 과학적 관리시스템의 확립인데도
말이다.
물론 기업들의 혁신 노력에도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다.
"혁신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한국적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외국의
리엔지니어링이나 세대교체같은 구호성 전시성 개혁만 서둘러 시행착오를
겪는 기업들도 많다.
때문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기업에 일고 있는 개혁 바람은 어디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다.
개혁의 지향점을 다시 짚어 보고 진정한 변화와 도약을 향해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
경영.노사.행정.정치 등 어느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질서를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몸놀림이 부산하다.
키워드는 "경쟁력 강화".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를 추스려 재도약하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
올초부터 본격 출범한 WTO(세계무역기구)체제가 그 대표적 동인이다.
"전면 개방.무한 경쟁"이란 전혀 새로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안으로부터 변화를 채찍질하는 요인들도 많다.
선진국 진입의 분수령이라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도래한 것도
그중 하나다.
"성장지상주의"를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분배"와 "복지"에 새로운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개방이 빚어낸 대내외적 무한경쟁의 파고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분배 타령만 할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정부든 기업이든 노조든 큰 딜레마다.
다양한 과제를 고루 수렴할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장일변도에서 환경.안전.안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물질적인
것 못지않게 정신적인 것을 중시하는 쪽으로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
부분적인 것보다는 전체적인 고려와 균형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변혁의 몸놀림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기업 조직을 과거의 수직구조에서 팀제등 수평적 시스템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업무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연공서열의 관행도
과감히 뛰어넘는다. 그 대신 발탁인사가 확산되고 있다.
"능력.성과주의"가 모티브다. 성과급체제도 보편화됐다. 개인별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기업들의 변혁은 내부 시스템을 손질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과 국가사회에 대한 각종 봉사활동의 영역도 넓혀나가고 있다.
이른바 "사회 경영"이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바뀐 시대환경에서 기업은 더이상 "성장의 기관차"로서만 만족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성장의 과실을 지역사회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적극적 동반자로서의
자리매김에 한창이다.
기업의 변화는 노사관계의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노사는 한때 "무한 요구"와 "강경 대응"으로 마주달리는
기관차와도 같았다.
그러나 요즘 달라지고 있다.
상조적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
"노경불이"란 구호속에 화합의 손길을 마주잡는 사업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행정부도 자기변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있다.
"규제"에서 "조장"으로 행정 풍토를 바꿔나가려는 논의가 한창이다.
기업으로부터 일기 시작한 변혁의 물꼬가 일선사업장 정부 국회 사회단체
등으로 진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혁 신드롬"속에서 보다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변혁의 방향에 대한 것이다.
변혁의 동인이 제대로 파악돼 있느냐는 물음이다.
특히 정부.관료집단에 대해 이런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규격화와 소품종 대량생산체제의 산물인 기준집착형 관료주의가 다품종
소량생산.개성화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되도록 적은 분류 유형으로 많은 기업과 사람을 규율하고 처리하는
분류능사형 관료주의가 과거처럼 신통력을 발휘할 수는 없는 시대다.
재래 관료주의는 더이상 "능률"의 상징어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통화 외환 금리 물가 같은 획일적인 거시지표가 기업들의
복잡다단하고 개별화.차등화된 경영행위를 재단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대규모
해외투자 제한"과 같은 옛 제도를 부활시킨 게 단적인 예다.
정치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참사 같은 엄청난 사건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처방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공직자와 기업 국민들의 "의식 개혁"을 주창하는 감성적 도덕주의적
접근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대변화를 꿰뚫는 과학적 관리시스템의 확립인데도
말이다.
물론 기업들의 혁신 노력에도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다.
"혁신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한국적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외국의
리엔지니어링이나 세대교체같은 구호성 전시성 개혁만 서둘러 시행착오를
겪는 기업들도 많다.
때문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기업에 일고 있는 개혁 바람은 어디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다.
개혁의 지향점을 다시 짚어 보고 진정한 변화와 도약을 향해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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