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보름간의 조정을 마치고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시대에
재진입한 것은 시중실세금리의 하락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주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9월20일이후 기관투자가들의 거래비중
(거래대금기준)이 하루 평균 30%를 웃돌고 있으며 자전이 마무리된
10월들어서도 하루 평균 거래비중이 28.8%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장세로 거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업종대표종목과 핵심
우량주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기관화장세의 기틀을 마련했다는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이같은 기관의 매매전략으로 우량주및 경기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대중주가 조정을 받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우량주들이 주식시장을 주도한 후 대중주들이
상승을 시도하는 장세가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아직은 일반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있는 만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이 관심을 끌수 밖에 없다는입장이다.

특히 종합주가지수선물시장이 열릴 것에 대비해 기관들은 업종대표종목의
편입을 계속 늘리고있다.

또 기업회계기준이 바뀌어 기업들이 보유한 유가증권을 시가로 평가할 할
경우 우량기업들의 평가차익이 엄청날 것이란 기대감도 최근 우량주
강세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투자신탁회사들이 최근 설정한 1억5천만달러규모의 외수펀드도
블루칩을 적극 사들이고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 강세장을 이끈 요인으로는 <>선거를 앞둔 연말
장세의 기대감 <>금리하락세 <>경기연착륙등을 들 수있다.

6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매물이 늘지않은것은 이같은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자금이 남아돌며 시중실세금리는 연중 최저수준에 근접해 있어 결국
뭉칫돈들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되살아 나고있다.

유동성뿐 아니라 기업의 실적도 호전돼 상반기 결산기준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말 17에서 13으로 낮아져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김창문 대한투신 주식운용부장은 그동안 충분한 기간조정을 통해 상승
기틀을 다진 만큼 1100포인트까지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강희대우투자자문이사는 그동안 소극적으로 장세에 개입해왔던 기관투자가
들이 시중실세금리하락에 힘입어 매수를 확대하면서 시장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업종대표종목의 추가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물론 고객예탁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제한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해가며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않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