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전일에 이어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3천만주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해 선뜻 주식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29일 주식시장에서는 고객예탁금의 감소세와 외국인들의 순매도세 전환
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기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의 종가관리성 매매에 힘입어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22포인트오른987.1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천28만주로 여전히 한산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8개를 포함해 모두 388종목이었다.

반면에 하한가 9를 비롯 모두 398개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어업 화학 보험 은행등이 오름세였고 음식료 철강 건설
투금등은 하락했다.

전일 반기결산을 앞둔 기관들의 자전거래가 마무리됐지만 상품평가손이
반기결산에 반영되는 증권사들이 대규모자전거래를 통해 종가관리에
나선데다 보험 투신사들도 종가관리성 매매를 하는 양상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증자가 기대되는 종금주와 정보통신관련 우량주등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수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조금씩
커졌다.

후장들어서도 정보통신관련주등 일부 우량주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지수가 99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매수기반취약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사이에 일면서
최근 단기급등한 보험주등에 매물이 출회돼 상승폭이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최근 강세를 보인 선경등 지주회사는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해태그룹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나우정밀은 소량의 거래속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H그룹으로의 인수설이 유포된 남성도 대량거래
속에 상한가를 쳤다.

이밖에 LG종금 광주종금등 증자가 기대되는 일부 종금주와 보험주의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화재 국제화재 보통주와 우선주가 모두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황시웅대신경제연구소투자정보실장은 "기관들의 종가관리에 따라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고객예탁금의 감소세등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선뜻
주식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