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

물론 최근의 엔화 약세는 경기정점 우려감이 높은 시점에서 증시에 부정적
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수출에서 중화학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였으며 이들 제품은 일본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다.

그러나 완만한 엔화약세는 오히려 한국 증시에 좋은 영향을 준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없는한 한국의 전반적인 수출증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엔화에 대한 원화강세는 일본의 자본재와 중간재의 수입가격을 즉각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

전체수입의 약 23%가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며 이중 80%가 엔화 결제이다.

완만한 엔화약세는 한국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도록 하는 요인이 되며
이는 유동성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게된다.

결론적으로 급격한 경기둔화의 가능성보다는 경기연착륙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채권수익률은 설비투자둔화로 인한 자금수요감소요인에다 96년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둔 제1,2금융권의 수신구조변화에 따른 채권매수붐
등의 이유로 13%밑에서 안정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제상황을 인식하여 외국인 투자가들은 향후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지속적인 순매수 우위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7월1일 외국인 투자한도 추가확대이후 최근까지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2조원을 넘고있다.

9월들어 15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입액은 모두 7억4,000
만달러(순유입액 2억3,400만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중 9억4,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추석연휴와 선호종목의 한도 소진율 증가등을 감안할때 매수강도는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강도 높은 외국인 매수의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우리나라 경제
예측외에도 타국가들의 시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국증시가 매력이 더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신흥자본시장중 물가상승률 연 5%이내, 경제 성장률 7%이상, 그리고 금리
가 안정돼 있는 국가가 경기 연착륙가능성이 높으며 바로 한국과 싱가포르
가 이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경기과열, 태국은 경기과열및 정치불안, 대만은 중국
과의 영토분쟁에 따른 정국불안이 우려되고 있고 홍콩 일본은 경기회복
국면에 있어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증시 투자매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증시가 2,000포인트에 근접할 경우 국제 투자자금의 도쿄증시
로의 이동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우려할 단계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향후에도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주식 매수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지금부터 연말까지 적어도 2조원이상의 외국자금 추가 유입이 예상되며
주가도 1,10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의 투자전략은 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이 늘어남에 따라
당장은 장외시장(OTC)에 쏠리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큰 우량주들의 장외시장거래가 활발해지고 프리미엄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한도가 아직 남아있는 종목중에서 일부 유화주 SOC관련주 환경관련주
에너지관련주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관련주및 수익가치가 우수한 일부 자산주에도 추가매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주식시장의 외국인투자한도가 조속히 추가확대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