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구조변화의 추세라면 시장의 상호개방, 자본주의화, 기술
혁신의 가속화, 산업구조의 고도화등이 열거되는 게 보통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사람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인간 존중의 가치가 확산되면서 모든 나라에서 물질에 비해 사람의 값이
올라가고 있다.

이것은 전 세계가 자유무역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국부가 올라가고 있는데서
도 연유 하지만,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고 문화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지금까지 선진사회에서나 향유되던 인간
존중의 가치관은 중.후진국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제는 좀 더 자유스럽고 평등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를
곳곳에서 표출하고 있다.

개방시대에는 그것을 제대로 못해줄 때 그 사회와 정권은 견뎌낼 수 없다.

각급 조직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1만달러수준이상으로 소득이 올라가기 때문에
먹고사는 것에 별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굳이 먹기 위해 일을
많이 해야 될 필요성도 적어지고 있다.

그 결과 근로시간은 점점 단축되어 가고 여가를 많이 갖는 쪽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이것은 사업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데, 바로 이러한 변화속에
시장이 있다는 얘기이다.

현명한 경제인이라면 긍극적으로 무한히 수요가 있을만한 데를 찾아내는게
중요하다.

그건 포화점에 다다른 물질보다는 정신적 욕구층족쪽이다.

여가시간을 쓰는 부분,개성을 찾는 부분, 안정감을 충족시키는 부분, 지식
정보 문화와 관련된 부분등 서비스 시장이 커지게돼 있다.

그리고 상호개방된 서비스 시장을 겨냥해서 세계 각국이 쟁탈전을 벌이게
돼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한계
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원수입국가로서는 서비스산업 비중증대가 수출이나 수입대체로
연결되지 못할때 외화부족으로 받는 타격 또한 클 것이다.

산업.생활.유통관련 서비스산업 육성을 체계화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