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지난해 이미 필기시험을 없앴다.

그러면서 직접 신입사원을 키우고 보호해줄 부.과장급 실무진 간부를
면접에 참석시켰다.

부.과장급 면접관들은 1차 면접에서 앞으로 2000년대를 책임져 나갈
역량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좋은 방식을 찾느라 머리를 짜내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이 바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면접에 앞선 서류전형은 지원자의 학교 전공 학점 자격증 취득여부 어학
능력과 지망사항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2차 면접의 면접관은 그룹임원진이 주축이 된다.

2차면접을 통과하면 신체검사를 받고 곧바로 롯데의 새내기가 된다.

별도의 인성 적성검사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게됐다.

롯데는 올하반기에 450명정도를 뽑을 계획이지만 앞으로 신규투자를 통해
유통서비스분야뿐만 아니라 중화학 건설 식품사업의 해외시장개척등이
본격화되는 것과 때맞춰 채용인원을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또 이번달에 개장하는 부산호텔롯데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들
은 현지채용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가 레저사업을 비롯해 신규사업계획을 세우고 채용인원을 점차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요즘의 기업풍토에서는 희귀한 일이라고 할수 있다.

기업들이 대체로 인원을 감축하고 사업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비해서 롯데는
그동안의 소비재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계 장치산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어학능력을
지닌 사람에 대한 수요가 특히 많은 편이라고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