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전문가와 '반풍수'..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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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간접적으로나마 공동체의 질서정립과 진로설정에 관계되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기능중심의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특수한 이해관계자이면서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을 갖추고 특정분야를 담당한다.
물론 전문가라고 얘기할 때는 학자들을 지칭할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덜
체계적이더라도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각 분야의 담당자 모두가 전문가
이다.
이들이 모두 공동체전체의 순환구조에 따라 상호 먹이사슬을 제대로
만들면서 균형과 견제 속에서 발전하리라고 믿는게 또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기초이기도 하다.
우주천체운행이나 인체의 순환원리를 모방한 믿음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드시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다.
인체의 경우에도 DNA에 변종이 생겨 분별없이 혼자 팽창하는 것이 악성종양
(암)이라고 하는데, 특수한 집단이나 개인중에는 전체를 보면서 스스로의
역할을 규정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이기주의가 전문가집단에 의해 발휘되는게 보통이다.
이럴 경우 민족주의 체제는 큰 도전을 받는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히 공동체 모두의 관심사일수록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비전문가입단에
의해 전문가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수 없게 된다.
속담에 "반풍수가 집안 망친다"라는게 있다.
어설픈 지식이나 권위를 바탕으로,또는 다수의 힘으로 고도의 판단을
요하는 사항에 쉽게 개입하려는 경향은 결국 공동체에 위험을 초래할수
있다.
왜 이와 같이 상반되는 사태가 빈번한가.
또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선은 모두가 전체를 보는 눈을 갖기 어렵다는 능력의 한계 때문이고,
특수한 당면이익에 매달리는 욕심에다 상호 불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위 전문가들의 기회주의.출세주의도 한 몫을 한다.
따라서 특정집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공동체 구성원 누구든지 담당
하도록 하지만, 해결책 모색은 일차적으로 해당분야의 종사자(전문가)들
에게 맡겨지고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을 공동체가 다시 공개적으로 리뷰하는
과정을 밝는게 한 방법이다.
여러분야에서 전문가들이 학제적으로 폭 넓게 진리를 탐구하고 양심을
회복하면서 능력과 도덕성 양면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사회라야 민족주의
의 참뜻을 살릴수 있다.
진짜 전문가와 반풍수, 같이 노력할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기능중심의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은 특수한 이해관계자이면서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을 갖추고 특정분야를 담당한다.
물론 전문가라고 얘기할 때는 학자들을 지칭할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덜
체계적이더라도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는 각 분야의 담당자 모두가 전문가
이다.
이들이 모두 공동체전체의 순환구조에 따라 상호 먹이사슬을 제대로
만들면서 균형과 견제 속에서 발전하리라고 믿는게 또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기초이기도 하다.
우주천체운행이나 인체의 순환원리를 모방한 믿음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드시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다.
인체의 경우에도 DNA에 변종이 생겨 분별없이 혼자 팽창하는 것이 악성종양
(암)이라고 하는데, 특수한 집단이나 개인중에는 전체를 보면서 스스로의
역할을 규정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이기주의가 전문가집단에 의해 발휘되는게 보통이다.
이럴 경우 민족주의 체제는 큰 도전을 받는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히 공동체 모두의 관심사일수록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비전문가입단에
의해 전문가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수 없게 된다.
속담에 "반풍수가 집안 망친다"라는게 있다.
어설픈 지식이나 권위를 바탕으로,또는 다수의 힘으로 고도의 판단을
요하는 사항에 쉽게 개입하려는 경향은 결국 공동체에 위험을 초래할수
있다.
왜 이와 같이 상반되는 사태가 빈번한가.
또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선은 모두가 전체를 보는 눈을 갖기 어렵다는 능력의 한계 때문이고,
특수한 당면이익에 매달리는 욕심에다 상호 불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소위 전문가들의 기회주의.출세주의도 한 몫을 한다.
따라서 특정집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공동체 구성원 누구든지 담당
하도록 하지만, 해결책 모색은 일차적으로 해당분야의 종사자(전문가)들
에게 맡겨지고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을 공동체가 다시 공개적으로 리뷰하는
과정을 밝는게 한 방법이다.
여러분야에서 전문가들이 학제적으로 폭 넓게 진리를 탐구하고 양심을
회복하면서 능력과 도덕성 양면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사회라야 민족주의
의 참뜻을 살릴수 있다.
진짜 전문가와 반풍수, 같이 노력할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