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의 개인용컴퓨터(PC)시장 확대에 따라 외국 주요 PC업체들이
현지 생산에 잇달아 착수하는등 시장 선점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1일 대만 에이서컴퓨터인터내셔널(ACI)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PC
시장은 올해 34%의 성장률을 기록, 세계시장 전체 성장률(25%)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에따라 IBM, 델컴퓨터등 미국의 주요 PC업체들이 서둘러 현지생산에
들어가는 한편 미컴팩, 대만 에이서등 선발 진출업체들도 생산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컴팩등 미국기업 주도의 저가경쟁과 함께 생산.물류등 사업의 효율화,
제품개발등도 본격화, 시장쟁탈전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IBM은 최근 자사 최초로 싱가포르에 동남아생산거점을 구축키로 했다.

IBM은 싱가포르에서 데스크톱PC를 생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회원국과
인도등 동남아시아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초기 투자액을 포함, 2~3년동안 약8백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델컴퓨터도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 최초의 현지생산공장 건설에 착수,
올해안에 PC생산을 개시할 방침이다.

새 공장에서 생산된 PC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역에서 판매된다.

선발주자인 컴팩컴퓨터와 미애플컴퓨터도 각각 싱가포르공장 확충에
들어갔다.

컴팩은 생산확대에 맞춰 아시아 지역 물류와 부품조달거점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애플도 생산증가와 병행, 중국어용 소프트웨어 개발등 아시아 시장수요에
맞춘 제품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의 IPC코퍼레이션은 아시아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ACI도 올해안에 필리핀에 새공장을 건설하는등 아시아 기업들도 미기업에
대한 방어전략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