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된지 불과 2년밖에 안된 여행사가 금년 상반기 내국인 해외여행 송출
인원순위에서 수위를 차지(1만6,947명송출),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별한 비결이 있겠습니까. 20~30대의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고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모두 친구같은 분위기에서 일하다보니 그만큼 능률이 오르나
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온누리여행사(93년 6월 설립)의 최웅웅사장(31)
은 의외로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제가 굉장히 모험심이 강합니다. 신생여행사의 무명을 벗어나기 위해
도발적인 광고투자를 했죠. 신문전면광고를 6개월 정도 하니까 효과가 나기
시작하더군요"

"상품개발도 과감하게 했습니다. 비수기에 필리핀 수빅만 상품을 개발,
업계에서 전무후무하게 전세기 11대를 띄워 성공을 거두니까 항공사에서도
눈여겨 보기 시작했죠"

최사장나름의 분석이다.

최사장은 이익이 생기면 50%는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온누리의 의외적인 수위등극은 오너가 직접 나서 7억~8억원의
적자를 감수해가며 마케팅 및 상품으로 정면 승부를 건것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후발사가 시장셰어를 키우기 위해선 특별한 전략이 필요했고 그같은 전략은
앞으로도 주효할 것이란게 최사장의 판단이다.

"3~5년내에 여행사는 5개내외의 도매업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소매업자로
정리될 겁니다. 기존대형여행사는 파격적인 모험을 할수없어 거의 탈락할
거예요"

상반기중 인원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온누리여행사가 조만간 금액부문까지
명실상부한 수위로 올라서 여행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