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시장 붕괴 모면..중앙은 1조6천억루블 방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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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금융시장이 24일과 25일 심각한 위기에 처한뒤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간신히 붕괴를 모면했다.
그러나 러시아 금융체제가 안고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금융위기가
재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금융시장에서는 소규모 부실은행들은 물론 건실한
은행들조차 심각한 자금난에 처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파문이 걷잡을수
없이 확산됐다.
하루전까지도 연율 1백%를 밑돌던 콜금리가 아침부터 폭등하기 시작,
저녁무렵 2천%를 넘어섰다.
이같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루블을 내놓는 은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모스크바은행간외환시장(MICE)에서는 루블을 사겠다는 주문만
쏟아지는 바람에 외환거래가 중단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0월1일 시효가 끝나는 루블화 환율변동폭을 금년말
까지 현수준(달러당 4천3백-4천8백루블)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은행들은 루블을 사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외환거래 중단사태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이번 금융위기는 금융긴축에 따른 자금부족,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환투기,금융의 기본인 신용의 붕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들어 돈줄을 바짝 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대기성차관을 받아내려면 통화팽창및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7월6일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루블화 환율변동폭을 고정시켰다.
돈줄과 환율변동폭이 묶이자 부실대출과 환투기를 일삼아온 은행들은
자금난에 빠졌다.
약3천개에 달하는 러시아 은행들 가운데 1백여개는 현재 빌린돈을
갚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이 쓰러지면 건실한 은행들도 타격을 입기 마련.금융.외환시장에
불신풍조가 퍼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과 25일 각각 6천억루블과
1조루블의 자금을 풀었으며 25일엔 15개 은행 대표들을 소집,대책을
협의했다.
회의석상에서 중앙은행은 "신용 붕괴"가 화근이라고 지적했고 회의
참석자들은 서로를 믿자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또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관계자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이 서둘러 진압에 나섬에 따라 25일 오후 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관계자들은 상당기간 파문이 이어지겠지만 28일부터 금융.외환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이 요동친 이틀동안 러시아 은행들과 거래를 끊은 서방은행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태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부실은행들이 도태,금융질서가
바로잡힐 것이라고 말한다.
중앙은행도 금융긴축기조를 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금융질서가
바로잡히기까지 다소의 "시련"은 불가피하다.
최근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노쥬레기온은행,레포르토프스키은행 등이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부실은행들이 정리되는 과정에 뜻밖의 사태가 터져 건실한
은행들마저 휩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엔 러시아 금융체제가 송두리채 무너질수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
적극적인 개입으로 간신히 붕괴를 모면했다.
그러나 러시아 금융체제가 안고있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금융위기가
재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
지난 24일 모스크바 금융시장에서는 소규모 부실은행들은 물론 건실한
은행들조차 심각한 자금난에 처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파문이 걷잡을수
없이 확산됐다.
하루전까지도 연율 1백%를 밑돌던 콜금리가 아침부터 폭등하기 시작,
저녁무렵 2천%를 넘어섰다.
이같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루블을 내놓는 은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모스크바은행간외환시장(MICE)에서는 루블을 사겠다는 주문만
쏟아지는 바람에 외환거래가 중단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10월1일 시효가 끝나는 루블화 환율변동폭을 금년말
까지 현수준(달러당 4천3백-4천8백루블)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은행들은 루블을 사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외환거래 중단사태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이번 금융위기는 금융긴축에 따른 자금부족,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환투기,금융의 기본인 신용의 붕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들어 돈줄을 바짝 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대기성차관을 받아내려면 통화팽창및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7월6일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루블화 환율변동폭을 고정시켰다.
돈줄과 환율변동폭이 묶이자 부실대출과 환투기를 일삼아온 은행들은
자금난에 빠졌다.
약3천개에 달하는 러시아 은행들 가운데 1백여개는 현재 빌린돈을
갚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이 쓰러지면 건실한 은행들도 타격을 입기 마련.금융.외환시장에
불신풍조가 퍼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과 25일 각각 6천억루블과
1조루블의 자금을 풀었으며 25일엔 15개 은행 대표들을 소집,대책을
협의했다.
회의석상에서 중앙은행은 "신용 붕괴"가 화근이라고 지적했고 회의
참석자들은 서로를 믿자는 내용의 "신사협정"을 맺었다.
또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관계자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앙은행이 서둘러 진압에 나섬에 따라 25일 오후 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관계자들은 상당기간 파문이 이어지겠지만 28일부터 금융.외환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장이 요동친 이틀동안 러시아 은행들과 거래를 끊은 서방은행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태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부실은행들이 도태,금융질서가
바로잡힐 것이라고 말한다.
중앙은행도 금융긴축기조를 풀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어 금융질서가
바로잡히기까지 다소의 "시련"은 불가피하다.
최근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노쥬레기온은행,레포르토프스키은행 등이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부실은행들이 정리되는 과정에 뜻밖의 사태가 터져 건실한
은행들마저 휩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엔 러시아 금융체제가 송두리채 무너질수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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