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가격지수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CRB지수가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23일 한때 강력한 심리적저항선인 2백40을 돌파, 90년 걸프전이후
약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나이트리더사가 농산물을 비롯한 21개 원자재를 대상으로 산정하는
CRB지수는 이날 2백40.05까지 오른뒤 90년 9월이후 최고치인 2백39.95로
마감,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날 실시된 5년 만기 국채 공매에서 매수세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밝혀진데다 CRB지수가 2백40을 돌파했다고 전해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조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시세가 일제히 떨어졌다.

액면가 1천달러짜리 30년 만기 재무부채권의 경우 3.75달러 하락, 시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6.92%로 0.03% 포인트 올랐다.

원자재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저널오브커머스(JOC)지수 역시 연중
최고치로 올랐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원자재시장 중기전망에서 지금이 매입시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자 골드만삭스원자재지수(GSCI)가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
동안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런던시장의 전문가들은 CRB지수의 경우 농산물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21개 원자재를 같은 비중으로 취급,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와의
상관관계가 약하다며 인플레이션 조짐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