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곤 < 고등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

대도시 공해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도심 대중
교통수단인 디젤엔진 차량의 유해 배기 배출물에 대한 저감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디젤엔진은 가장 신뢰성있고 효율성 높은 엔진이기 때문에 공해문제만
해결된다면 그 유효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현재 버스나 트럭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디젤 엔진의 유해 배기
배출물은 디젤엔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높이고 있다.

먼지와 같은 입자상 물질과 배기 매연은 시각적으로도 좋지 않고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소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아황산가스 알데히드 계통의 배기물에서
발생하는 디젤엔진 특유의 악취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들이다.

디젤차량의 대표격인 도심 운행 버스의 배기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이
그동안 환경부를 비롯하여 관련 연구기관,또는 해당기업체등에서 계속되어
왔다.

그 결과 제시된 제안들은 실행에 따르는 제 영향및 파장과 수반되는 막대한
투자비용 측면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를 거친후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견지에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현재 운행중인 디젤 차량의 정비관리에 대한 행정규제를 실시하여
정비점검을 철저히하고 노후 부품들을 제때에 교환해 준다면 유해 배기가스의
저감 효과를 충분히 얻을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운행중인 디젤 차량인 시내버스들은 정비관리가 부실하기 때문에 배기
공해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시행되고 있는 신규출고차량에 대한 배기 규제와 함께 운행중인 모든
차량에 대해서도 알맞은 규제 값을 정하여 철저한 정기적인 정비 검사를
유도한다면 즉각적인 오염 개선 효과를 얻을수 있다.

둘째로, 대체연료 엔진의 사용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대체연료 엔진 중에서 천연가스 엔진이 현재 자주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
천연가스 엔진은 엔진 개조와 촉매장치 개발, 차량구조 변경등 추가적인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차량 연료로서 운반 저장성이 나쁘고 연료 충전에 많은 시간이 걸리며
별도의 충전 시설망도 갖추어야 한다.

비용면에서도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기정화장치의 부착,
연료 탱크의 적재등 차량 가격의 50%이상이 추가로 소요된다.

따라서 천연가스가 장기적으로 저공해 차량 연료로서의 가능성은 있으나
지금 당장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대체연료 엔진으로써는 천연가스보다 액화석유가스
(LPG)를 연료로 하는 엔진을 적용하는 것이 훨씬 현실성이 있다.

LPG사용 엔진에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으나 그 중에서 스파크 점화에 의한
LPG전료방식이 가장 적합하다.

LPG엔진의 배기 성능은 천연가스 엔진과 거의 동일 수준이며 LPG는 쉽게
액화 저장되므로 편리하고 연료 충전소가 널리 보급되어 있어서 연료 공급상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현재 택시에서 LPG엔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성이 충분히
입증된 상태라고 볼수 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는 도시가스 배관망이 확대되어 LPG수요를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 배기 공해 저감을 위해 LPG를 차량용으로 사용
하더라도 수급상 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도심 운행 버스에 대한 배기 공해 저감 차원에서 LPG엔진의 사용은
효용성이 높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