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최근 엔화가치의 약세반전이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 경제에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17일 통산부가 발표한 "엔저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및 대응방안"자료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엔화약세는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
쟁력을 약화시켜 우선 일본에 대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시장에서는 일본제품 뿐만 아니라 일본의 원부자재를 주로 활용하는 일
본 해외투자기업의 경우도 엔화약세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업종별로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고 후발개도국에 일본의 생산기
지가 확보되지 않은 자동차 조선 전자 화학제품등 현재의 수출주도 품목에 가
장 큰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면에서도 기계류등 그간 엔고로 수입선이 미국등지로 전환된 제품의 수
입이 다시 증가해 대일역조를 악화시킬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통산부는 그러나 엔화약세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
될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통산부 관계자는 과거 엔고효과가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났던 점을 감
안할때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내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관
측했다.

통산부는 또 엔화약세가 우리의 대일투자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
로 우려되며 자본재산업 육성대책의 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
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통산부는 엔화약세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적극적
으로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이 환률등 가격요소에 좌우되지 않도록
품질,마켓팅 능력등 비가격경쟁력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개발등에 대한 투자확대및 신제품개발,품질관리등으로 가격에 비
탄력적인 수출구조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