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이른바 역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경기정점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융 건설등 내수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석유화학 제지등 경기관련주들은 하락폭이 커
졌다.

이에따라 전체주식시장도 주중반 22포인트 급등이후엔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장 주목되는 현상은 증권 보험업종의 전고점 돌파시도였다.

이들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자 건설 무역 지방은행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확
산됐다.

제조업종주식은 주중반 석유화학주식의 폭락을 시작으로 투매양상까지 나타
냈다.

또 주후반에 거래량이 점차 늘고 있는 점도 관심거리다.

저가권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증권주등은 증권산업개편재료가 노출된데다 주가도 전고점근처에 도달,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듯하다.

이 경우 지난주에 하락조정을 보였던 대형우량주와 경기관련주의 반등도
예상할 수 있어 역차별화현상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기관련주는 원화절상및 엔고퇴조등으로 수출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산업생산과 설비투자증가율도 둔화되면서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반등시에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낙폭이 커진 유화와 블루칩등이 낙폭과대에 따라 일단 반등에 나
선다면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지수 75일이동평균선(910선)을 지지선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신용융자매물등이 버티고 있어 당장 지수 25일이동평균선(940선)을
뚫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수급의 제한속에 이번주도 지난주처럼 한 업종이 오르면 다른 업종이 내려
종합주가지수상으로는 혼조양상을 보이는 장세가 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 수급.자금사정 ]]]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비교적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반면 국내
기관들은 소폭의 매수우위에 그쳤다.

채권수익률이 연 13.0%-13.5% 사이에서 조정을 보일 경우 기관은 점차 주
식매수비중을 높여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채권수익률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편이다.

주식매도자금을 채권쪽에 운용하고 있는 기관들이 주식쪽으로 방향을 틀려
면 채권수익률이 연 12%대는 돼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또 기업의 설비투자열기가 식는 분위기속에 시중사정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러나 증시내 자금사정을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2조5천억원대 전후에서
머물고 있다.

[[[ 투자전략 ]]]

증권전문가들은 은행 증권 보험 대형건설주등을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험주는 자동차보험료 인상등에 따라 대폭의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주는 증권산업개편에 따른 투신업진출기대와 증안기금해산때 출자분을
돌려받을 경우 막대한 평가익과 함께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점등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수급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물량부담이 가벼운 지방은행
과 종금주들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건설주는 민자유치와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의 본격화로 실적호전이 예상
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절감폭도 클 전망이다.

따라서 토목비중이 높고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별하는 것이 좋
을 듯하다.

제조업종주중에서는 실적호전 중소형주와 낙폭과대 대형주를 눈여겨볼 필요
가 있지만 상승시 물량을 줄여가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