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과 투금업계가 최근 동아제약 계열사인 동아데이타시스템(주)
명의로 발행한 사고어음 23억원의 지급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13일 투금업계에 따르면 제일투자금융과 동아투자금융은 동아데이타시스템
을상대로 낸 어음금 청구소송에서 지난 6월 승소했으나 동아데이타시스템측
이 지급불능을 이유로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이들 투금사는 동아데이타시스템의 모기업인 동아제약측이 도의적인 책임
을 지고 사고어음금액을 대신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금업계는 곧 서울지역 투금사 사장단 공동명의로 주요 금융기관에 협조
공문을 발송,동아제약 계열사에 대한 여신회수를 호소할 방침이어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제일투금과 동아투금은 지난 93년9월 동아데이타시스템의 내부직원이 허위
로 발행한 가짜어음을 진성어음으로 속아 각각 9억9천만원,13억4천만원등 모
두 23억3천만원의 어음할인을 해줬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모기업에서 지급보증을 하지 않아 대지급 책임이 없으
나 문제해결 차원에서 투금사들이 원금을 깍아주면 갚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제일투금과 동아투금은 "지급시기를 유예해줄 수는 있어도 원금
탕감은 안된다"며 거절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