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한 <무궁화위성사업 총책임자 / 본부장>

"필생의 과업으로 그동안 온갖 정열을 쏟아온 무궁화위성이 이제 곧
쏘아 올려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낍니다"

무궁화위성제작과 발사의 총책임자인 황보한한국통신위성사업본부장(58)은
위성발사를 몇시간 앞두고 지금까지의 제작과정을 돌이키며 만감이 교차
한다고 밝혔다.

3일 오전(현지시간)의 날씨가 맑아 발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이
현재 자신의 유일한 바람이라고 황보본부장은 초조한 심정도 감추지 않았다.

"무궁화위성은 우리나라 위성기술수준을 한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일부에서는 무궁화위성사업을 미국 로켓에 실려보내는 미국위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

황보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작 발사등 모든과정에 우리
기술진을 포함시켜 배운 기술이 엄청난 잠재력으로 곧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궁화위성사업에는 한국통신이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전과정에 대한
감리업무를, 대한항공이 위성구조물제작을, LG정보통신이 중계기등 데이터
송수신장비 구축을 각각 맡아 위성기술습득에 참여했다.

이를 기초로 국내 기술진이 주도하고 민간기업의 컨소시엄형태로 2000년에
차세대 위성개발사업을 전개하게 된다고 황보본부장은 설명했다.

황보본부장은 서울대화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코네티컷대에서 기계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위성연구전문가로 위성체제작사인 미국 페어차일드 항공사선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89년11월 항공우주연구소 초대소장으로 부임하면서 영구귀국했으며 90년
11월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무궁화위성제작을 위한
임무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근무중인 부인 박숙자씨와 1남2녀를 두고있다.

< 케이프커내버럴=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