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우주기술분야에서 세계10위권에 진입하겠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김영삼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재미
한국인과학기술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야심찬 계획을 발표
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현재 ''국가우주기술개발 중장기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계획은 이때까지 4조5,000억원을 들여 모두 19개의 인공위성을 발사
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 및 정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우주개발기획단''을
만들어 법국가적인 공동추진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욕적인 계획은 한편에선 우리의 우주기술수준이 무척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걸음마"단계라는데 모아진다.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92년8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주도로 실험용 소형과학위성인 "우리별1호"의
발사로 우주시대에 들어섰다.

우리나라의 우주기술개발사업은 크게 4가지.

위성분야에서는 KAIST의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중심으로한 "우리별"연구사업
과 한국통신의 통신방송위성, 항공우주연구소의 다목적 실용위성개발,
발사체분야에서는 항공우주연구소의 과학로켓사업이 그것이다.

우리별1호는 한국과학기술원이 영국 서레이대학과 공동으로 제작, 발사
했다.

항공우주연구소(KARI)와 삼성전자 삼성항공등이 일부 참여했다.

한해뒤엔 국내에서 제작한 위성 우리별2호도 발사했다.

KAIST는 현재 97년5월 발사예정인 우리별3호를 개발중이다.

우리별3호는 무게가 100 으로 이전의 2배쯤된다.

해상도가 15m인 CCD카메라,우주방사능환경측정을 위한 고에너지입자검출기,
해양연구용 데이터수집시스템등을 싣게된다.

이장치들은 대부분 국내기술로 개발될 예정이다.

3일 발사되는 "무궁화위성"사업은 지난91년부터 시작됐다.

방송통신위성의 상업적이용을 위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위성제작과 발사를 외국기업에 맡기되 국내기업이 일부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사업은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발달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처와 통상산업부의 주도로 99년까지 1,650억원을 투입, 해양탐사
과학실험등 과학분야와 지구관측등 실용분야에 동시에 활용할수 있는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사업은 민간기업들이 대거 참여,우주기술의 습득과 개발능력을 확보
한다는 것이 기초과학중심의 기존 우주기술개발사업과 다른점.

전반적으로 뒤떨어진 국내기술수준을 감안해 국제협력을 통해 기술전수를
받는 전략을 채택했다.

기술이전을 해줄 기업으로는 미국의 TRW사가 선정됐다.

발사체 연구개발은 항공우주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체는 항공우주연구소가 지난 93년6월 발사한
"과학로켓".200 을 탑재해 고도 35~75 의 대기권오존을 탐사하는 것이다.

지난 90년부터 3년간 28억5,000만원의 정부예산을 투입,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항공우주연구소외에 표준연구원 천문대 국방과학연구소 서울대 연세대
한화 두원중공업 한국화이바 제일정밀등이 참여해 "과학1호" "과학2호"등
2대를 개발, 모두 발사에 성공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지난 93년부터 성능이 보다 향상된 "중형과학로켓"개발에
착수했다.

약50억원을 들여 97년까지 완성될 이 로켓은 2단형으로 개발하며 유도
장치를 장착할 계획이다.

우리별연구개발에서는 발사체로 1,2호는 아리안을 이용했으며 3호는 중국
의 장정로켓 이용을 계획하고 있다.

무궁화호 위성사업에서는 미국 맥도 널더글러스사의 델타 가 선정됐으며
한라중공업이 탑재체 어댑터제작에 참여, 납품했다.

우주산업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매출액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우주기술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참여업체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지상관제설비에 관련된 LG정보통신, 위성체 태양판
구조제작의 대한항공, 발사체 관련의 한라중공업, 지상관제용 안테나를
생산하는 하이게인안테나등이 있다.

다목적실용위성사업에는 대우중공업이 자세제어, 대한항공과 두원중공업이
구조및 열제어, 삼성항공이 원격측정명령, 현대기술개발이 전력, 한라중공업
과 한화가 추진기관분야에 각각 참여한다.

연구기관으로는 항공우주연구소(위성체버스설계및 해석,소형발사체개발)전
자통신연구소(통신위성을 이용한 정보의 송수신처리)국방과학연구소(소형발
사체)천문대(궤도추적)시스템공학연구소(원격탐사데이터처리)표준연구원
(위성 구조물 시험)과기원(과학실험위성 설계및 조립)등이 있다.

기술수준은 위성체 원격측정 명령관련기술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을 뿐
이다.

위성에 관한 전체적인 시스템기술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우주의
핵심기초기술, 구조물및 열제어, 자세제어, 전력장치, 추진장치 등은
초보단계의 기술만 보유한 상태이다.

선진국에 비해 대부분 5~10%선으로 평가된다.

발사체의 겨우 구조해석기술은 선진국의 90%선으로 비교적 뛰어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추진기관 비행체 유도장치등은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한 실정
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