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5대명문공립고교였던 돈암동 욱구의 언덕의 경동고교 15회
동창들이 뜻을 모아 건강과 친목을 위한 산우회를 만들었다.

91년10월10일 강남지역에 살고있던 장세웅동문(치과의사)이 중심이되어
처음 산행을 시작,벌써 4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는 8월20일로 2백회 산행기념일된다.

이에따라 이날을 기념하여 80여명의 회원이 참삭하여 남양주군 마석에
위치한 "축령산"에서 대규모행사와 함께 산제를 지내기로 했다.

우리 모임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전천후로 산행을 해오고있다.

두세명이 모였을때던 80여명이 모였을때던 관계치않는다.

보통 모여서 꾸준히 산행,건강관리는 물론 자연의 신비속에서 인격수양
동창간의 친목과 유대를 도모해오고 있다.

특히 이모임에서는 부인들까지 동반산행을 하기에 때로는 경동여고
동창회가 아닌가하고 의혹을 살때도 있다.

골프나 낚시를 한다하는 취미모임은 일요과부를 만드는 경우가 흔한
일이지만 이모임의 경우는 오히려 부인들이 여산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산행과는 별도로 월례회를 갖고 산과 같은 여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남편을 감독보호하면서 한국의 자랑스런 여인상을 창조하고잇다.

이세상에는 많은 모임이 있지만 부인과함께 동창들이 매주 한번씩
반드시 만나서 친목과 건강을 위하여 산행을 하는 모임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아 이모임의 회원들은 큰 자랑으로 여기고있다.

연간 산행계획에 의하면 두달에 한번 원행을 하고있으면 남쪽으로
한라산 지리산 동쪽으로 설악산 대청봉 소백산 오대산 노인봉등 전국의
유명산을 정복하였다.

또 서울주변의 모든 산을 섭렵하였다.

또한 이모임에서는 멀지않은 장래에 민족의 영사인 백두산의 정복을
민족통일의 연원과 함께 뜻하고 있다.

또 일본의 후지산,에베레트산 최고봉의 정복도 계획하고 있으니
회원들의 나이가 이순에 근접하고 있음을 볼때 놀랍기도 합니다.

또한 회원들의 마음이 한마음 한뜻 하나되어 이세상을 떠날때까지 비록
회원이 1명이 된다한들 끝까지 산행을 하겠다는 말을 듣을때에는 가슴이
숙연해지고 그들의 호연지기를 느끼게된다.

부부동반산행으로 닦여진 마음으로 애경사가 있을때마다 서로 서로
돕는 상부상조,부부동반하여 참여하는 아릿다움은 타산지석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모임의 총무로 수고하는 김명철씨(동서의전(주)감사)는 환경부장관
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산에서 눈에 뜨이는 모든 쓰레기를 주서모아 하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악회이사인 김종우씨는 박학다식한 지식으로 전국의 모든 산을
안내하고 있는 종신직 산행대장이다.

쌍룡중공업(주)상무이사인 박건호씨 중앙일보의 이태영국장
한국담배인삼공사 서울사무소장인 남광우씨 (주)LG의 이정재전무
조선일보의 명기자였던 서창모씨등 서로다른 직종의 동창들이 함께
어울려 산행을 즐기고 있다.

우리 회원들은 서로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협조하면서 우의를 돈독히
하고있는 자랑스런 동고동락의 모임이 경동15회 산우회라고 자찬하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