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와 휴대폰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건물더미에 묻혀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파악
하기 위해 무선호출기가 쓰여 화제가 됐다.

한국이동통신은 10초마다 백화점 붕괴사고로 실종된 사람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무선호출기를 호출했으며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은
5초마다 무선호출신호를 보냄으로써 매몰된 사람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하는데 일조를 했다.

무선호출기와 휴대폰은 선거유세장과 대학입시 원서접수장 등에도 많이
등장한다.

최근 있은 지방자치선거에서는 신속한 의사전달을 위해 휴대폰이 기여했다.

지난 대학입시에서는 미달과를 찾기 위한 치열한 정보전의 주역으로
휴대폰과 무선호출기가 자리매김을 했다.

삐삐는 단순하지만 뛰어난 정보전달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지난 4월 LG정보통신과 협력, "생명삐삐운동"을 벌였다.

생명삐삐운동은 RH-혈액형을 가진 2,000여명의 사람들에게 LG정보통신이
무선호출기 "트윈스"를 무료로 증정하고 무선호출기번호를 관리하면서
RH-형 혈액이 필요한 화급을 다투는 상황에서 한국이동통신이 이들을 호출해
RH-형 혈액을 확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다른 무선호출기의 쓰임새로 미아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와 아이가 한쌍으로 이루어진 삐삐를 각각 착용하면 아이가 부모로부터
일정거리이상을 벗어날 때 삐삐가 신호음을 울려 부모들을 일깨울 수 있다.

최근 대학생을 위주로 무선호출기를 소유한 신세대가 늘면서 무선호출기는
신세대의 통신수단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각종 무선호출기용 신종언어라는
새로운 문화현상까지 창조해 나가고 있다.

광역무선호출서비스와 곧 등장할 한글문자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하면 단순한 숫자표시기능만으로도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던 무선호출
서비스는 지역적 한계극복과 한글표시라는 양날개를 달고 전혀 새로운 차원
으로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