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 < 한국이동통신중앙연 신규서비스연구팀장 >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짐에 따라 전화에만 의존하는
통신은 급격히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전화를 걸어서 원하는 사람과 통화할수 있는 확률은 40%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꼭 연락해야할 필요성과 긴급성이 요구될때 무선호출은 가장 값싸고 간편한
선택이 될것이다.

84년 무선호출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후 11년이 지난 지금 전화 다음
으로 중요한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았으며 이용자 수도 1,000만명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이용자 수의 증가율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속적인 고성장을 구가해온 우리나라가 무선호출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하겠다.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싱가포르가 20%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수위를 차지할 날도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전세계 1억 무선호출이용자의 44%를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음은 유럽의 7%
와 크게 비교되는 수치이며 이는 문화적 차이도 있겠으나 최근 아시아 국가들
의 도약적인 경제성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무선호출서비스의 기본 기능은 짧은 숫자 또는 문자정보의 전달이다.

숫자정보의 전달을 위해서는 전화망이 전자식이어야 하며 이 때문에 전자식
교환기의 보급이 많지 않은 중국이나 인도등지에서는 교환에게 전화를 걸어
정보를 입력시키는 문자서비스의 보급이 더 먼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전자식 교환기가 완벽하게 보급되어 숫자서비스 위주이지만
문자서비스도 곧 제공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숫자서비스가 충분히 보급된 후에 문자서비스가 선보이게
되면 숫자방식이 사용도 쉽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문자서비스의 보급을 억제
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문자서비스가 보급되면 무선호출의 기능이 정보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하는 상대에게만 정보를 전하는 것은 물론 뉴스속보 증권정보 일기예보
등과 같은 생활정보를 누구나 받아볼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내 많은 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은 문자서비스의 보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휴대용 컴퓨터와 접속할수 있는 카드형태등 다양한 문자단말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를 받기 위해서는 더욱 빠른 정보전달속도가
요구된다.

현재의 무선호출방식은 초당 128개의 숫자 또는 문자를 전송할 수 있는데
이를 초당 800개 정도로 끌어올리기위해 고속무선호출서비스방식이 시험되고
있다.

한편 무선호출의 지역제한성을 뛰어넘어 전국 어디서나 무선호출수신이
가능한 광역서비스는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되어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데
두세군데 지역은 사전에 선택하여 서비스 받는 방식이 일본에서 제공되고는
있지만 세계 최초라는 이름을 붙여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국내 기술개발수준
이 향상되었음을 느낄수 있다.

미국에서는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정보산업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수 있도록
양방향 고속무선호출을 이용한 협대역 개인정보서비스를 최근 허용하였다.

이제는 무선호출기만 가지고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전자우편 팩스 뉴스
속보등을 받아볼수 있으며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여 상대방에게 응답도 할
수 있게 된것이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게 되면 제공할수 있는 서비스도 원격 검침,위치추적,
수신확인무선호출등 매우 다양해질 것이다.

이는 생활의 편리성 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져 무선호출시장의 또 한차례
폭발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