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끊임없이 반복되던 대형사고가 마침내 수많은 사람이 붐비는
대형백화점 붕괴로까지 이어져 무수한 인명이 피해를 보게 되었다.

실로 어이없고 비통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건설에 몸담고 있는 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송구스러움을
금할수 없으며 이제 길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더라도 명함내밀기가 부끄러울
정도가 되었다.

이번사고도 예외없이 인재였다.

붕괴의 조짐이 수일전부터 나타났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고 한다 외신에도
보도된 것처럼 유달리 겉모양에만 치중하는 형식주의나 적당주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너무나 값비싼 교훈이고 인명경시와 배금주의에 물든 세태만으로
돌려서도 안될 총체적 비극인것 같다.

사회 여러분야에서 선진국 진입이 문턱에 와 있다고들 하지만 이러한
후진국형의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한 결코 선진대열에 끼일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단 1%의 발생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가는 선진국의 "안전
중시문화"부터 배워야만 선진사회를 이룩할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고는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상이하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러한 유형의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방지대책을 세워야겠다.

사고의 원인을 여러각도에서 규명해 발로만 하는 안전대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실천할수 있는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이 기필코 나와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안전증시 의식이 우리모두의 의식속에 깊숙히 자리
잡아 생활화 되어야겠으며 우리사회 전체가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풍토를
정착시켜 "안전중시문화"가 사회전반에 걸쳐 뿌리내리도록 할것이다.

얼마전 우리회사에서도 공시현장의 안전사고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고 부실
시공을 추방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과 대책을 마련했다.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전임원과 전국 200여개 현장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현자의 안전사고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해 놓고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하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가를 직접 체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게 했고 사고의 참담한 결과를 직접 묵도하는 행사도 가졌다.

우리사는 현재 "품질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 부실시공이나
안전사고라는 단어가 영원히 사라질때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피해당사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