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126) 제4부 상사병에 걸린 가서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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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는 이번에 거울속으로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으며 거울 앞면을 또 들여다보았다.
역시 희봉이 고운 자태로 손짓을 하고 있었다.
가서는 빨려들 듯 거울속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곤계임장 자세로 놀아볼까"
희봉이 새로운 제안을 하였다.
"곤계임장? 그것이 어떤 자세인데요?"
곤계임장은 문자 그대로 하면 닭싸움장에 나온 큰 닭이라는 뜻임을
가서는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것이 성적인 교접과 상관될 때는 어떤
자세인지 잘 알지 못했다.
"네 명이서 같이 교접을 하는 거지요"
그렇다면 둘씩 둘씩 성애를 나누는 것인가.
그런데 희봉의 설명을 듣고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남자가 쪼그린 자세로 침대위에 앉고 어린 여자아이로 하여금 남자의
옥경을 잡고서 여자의 옥문에 넣게 하고는 다른 또 한 남자아이로 하여금
여자의 치맛자락을 당겨 발을 시원하게 하도록 하는 거지요"
말하자면 침대위에 쪼그리고 앉은 남자의 모습과 치마를 입은 채 교접을
하는 여자의 모습이 싸움닭을 닮았다고 해서 곤계임장이라 하는 모양
이었다.
어린 여자아이가 대신 옥경을 잡아 여자의 옥문에 넣어주는 행위는
방중술에 관한 책을 두루 섭렵한 가서로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었다.
성행위의 즐거움과 자극을 위하여 사람들은 자고로 갖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고 있는 것이었다.
가서는 어린 아이들까지 동원한다는 일이 마음에 걸렸지만 희봉이
원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희봉이 손바닥을 두번 두드리자 남녀 어린 아이 둘이 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약간 다행스럽게도 그 아이들은 앞을 보지못하는 소경들이었다.
곤계임장으로 교접을 하자 가서는 이전보다 더욱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정액을 토해낸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또 한무더기의 정액을
쏟아내었다.
"이제는 돌아가셔야죠"
"이 거울이 경환 선녀가 만든 거울이라면서요.
경환이라면 거울의 환상이라는 말이잖아요.
난 거울의 환상속에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어요"
사실 거울의 환상이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모든 쾌락을 안겨주는
셈이었다.
"경환 선녀는 경환이 아니라 경환이에요.
환상을 깨도록 깨우쳐주는 선녀란 말이에요.
당신은 다시 거울밖으로 나가야만 해요.
다음에 또 만나면 되잖아요"
그리하여 가서는 또 죽음과 같은 현실로 굴러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
먹으며 거울 앞면을 또 들여다보았다.
역시 희봉이 고운 자태로 손짓을 하고 있었다.
가서는 빨려들 듯 거울속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곤계임장 자세로 놀아볼까"
희봉이 새로운 제안을 하였다.
"곤계임장? 그것이 어떤 자세인데요?"
곤계임장은 문자 그대로 하면 닭싸움장에 나온 큰 닭이라는 뜻임을
가서는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것이 성적인 교접과 상관될 때는 어떤
자세인지 잘 알지 못했다.
"네 명이서 같이 교접을 하는 거지요"
그렇다면 둘씩 둘씩 성애를 나누는 것인가.
그런데 희봉의 설명을 듣고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남자가 쪼그린 자세로 침대위에 앉고 어린 여자아이로 하여금 남자의
옥경을 잡고서 여자의 옥문에 넣게 하고는 다른 또 한 남자아이로 하여금
여자의 치맛자락을 당겨 발을 시원하게 하도록 하는 거지요"
말하자면 침대위에 쪼그리고 앉은 남자의 모습과 치마를 입은 채 교접을
하는 여자의 모습이 싸움닭을 닮았다고 해서 곤계임장이라 하는 모양
이었다.
어린 여자아이가 대신 옥경을 잡아 여자의 옥문에 넣어주는 행위는
방중술에 관한 책을 두루 섭렵한 가서로서도 처음 들어보는 일이었다.
성행위의 즐거움과 자극을 위하여 사람들은 자고로 갖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고 있는 것이었다.
가서는 어린 아이들까지 동원한다는 일이 마음에 걸렸지만 희봉이
원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희봉이 손바닥을 두번 두드리자 남녀 어린 아이 둘이 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약간 다행스럽게도 그 아이들은 앞을 보지못하는 소경들이었다.
곤계임장으로 교접을 하자 가서는 이전보다 더욱 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정액을 토해낸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또 한무더기의 정액을
쏟아내었다.
"이제는 돌아가셔야죠"
"이 거울이 경환 선녀가 만든 거울이라면서요.
경환이라면 거울의 환상이라는 말이잖아요.
난 거울의 환상속에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어요"
사실 거울의 환상이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모든 쾌락을 안겨주는
셈이었다.
"경환 선녀는 경환이 아니라 경환이에요.
환상을 깨도록 깨우쳐주는 선녀란 말이에요.
당신은 다시 거울밖으로 나가야만 해요.
다음에 또 만나면 되잖아요"
그리하여 가서는 또 죽음과 같은 현실로 굴러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