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총인구는 11일 오전0시를 기준으로 4천4백86만1천6백명에 달해
세계2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인구(57억5천9백만명)의 0.78%에 이르는 것이다.

북한인구(2천3백92만2천명)까지 포함한 남북한 전체인구로는 6천8백80만명
으로 세계15위에 달한다.

통계청이 10일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한국및 세계인구현황"에
따르면 한국인구는 1시간당 45.4명, 하루 평균으로는 1천89명, 연간으로
따지면 39만7천6백여명이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경기도 고양시(42만명)만한 도시가 하나씩 새로 생겨나는 셈이다.

인구수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율은 지난60년(3.0%)이후 매년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오는2021년에는 출생율에서 사망율을 제외한 자연인구증가율
이 0%, 인구증가율(자연인구증가율에서 이민율을 제외한 것)로는 0.01%의
감소율을 기록해 인구가 더이상 늘지 않는 정지인구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면서 한국도 인구의 고령화와 노동인력 공급감소같은
"선진국형" 인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구의 수도권집중과 남아선호현상같은 후진적 성향도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제까지 인구억제를 골격으로 해왔던 인구정책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인구구조의 문제점을 정리한다.

<>수도권 인구집중=서울과 경기 인천등 수도권인구는 농촌인구의 대량유입
을 반영, 2천58만6천명으로 전체인구의 45.9%에 달하고 있다.

지난65년 수도권인구비중이 23.2%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30년동안 배정도
늘어난 셈이다.

<>출생성비 불균형=여아 1백명당 남아수는 93년을 기준으로 할때 1백
15.6명으로 나타났다.

지난83년 출생성비가 1백7.4로 자연적 출생성비인 1백5명수준에 근접했던
것에 비하면 자녀수를 줄이는 가운데 남아선호현상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출산력의 감소로 14세이하의 저연령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65세이상의 노령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노령인구는 지난65년 88만1천명이었던 것이 95년에는 2백54만3천명으로
늘었다.

이에따라 총인구에 대한 노령인구비중도 65년 3.1%에서 30년사이에 5.7%로
크게 증가했으며 평균연령도 70년 23.6세에서 95년에는 31.2세로 늘어났다.

<>노동인력 공급감소=출산력저하로 인해 15-19세 인구층은 지난88년부터,
20-24세는 지난93년부터 감소세를 보여 신규 노동력공급 부족현상이 심화
되고 있다.

이에따라 가용 노동인력의 효율적이용을 위해 인력의 고급화와 전문화,
효율적 재배치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