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일반인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은행이다.

일반서민에 대한 주택금융지원이 주업무인 관계로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상관없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주택자금을 대출받기 위해,아파트청약을 위해 주택은행과 한번쯤
거래해 보지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러다보니 국내금융기관중 개인고객이 가장 많은 주택은행은 바람잘날이
없다.

이런 주택은행이 지난달에는 94년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박종석 주택은행장은 업무별로 타은행을 벤치마킹하는등 경쟁개념을
도입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0일 창립28주년을 맞아 조용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박행장으로
부터 상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이번에 경영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계량적인 부문에서 당기순이익 주택자금지원등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평균대기시간을 7분대에서 3분대로 절반가량 줄였고
대출편리제도입 입금전표폐지등으로 비계량적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은 것같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게 된 배경은.

"''새롬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실시한 경영혁신이 성과를 거뒀다.
지역별로 지점실적을 다양하게 비교평가하고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1인당 생산성을 비교하다보니 지점에서 인원을 더달라는 얘기를
하는 곳이 없어지기도 했다.

공정한 조직관리와 인사관리도 주효했던 것같다.

점포장공모제등으로 직원자질이 향상됐으며 직원의 사소한 징계기록을
말소,사기를 진작시켰다.

청년경영자문회의 신세대위원회 신문고제도 제안제도등으로 직원의사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남은 임기중 과제는.

"가장 큰 문제는 증자와 민영화다. 그러나 증자는 주식시장사정에 달려
있으므로 주식시장동향을 보아가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주택은행이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지만
아직도 서비스가 완벽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또 거래가 소액다구좌로 일어나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들어간다. 이를
전산화를 통해 해결해야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올해 상반기중 한때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
자금운용에 문제는 없나.

"우리 은행은 대출잔액이 많아 회수되는 자금도 많고 신재형저축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등 신금융상품개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금수요도 동반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큰 걱정은 없다"

-금융기관합병 얘기가 많이 거론되는데 이에대한 주택은행의 대응방안은.

"합병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않다. 주택금융전담은행으로서 독보적인
장점을 살려나가면서 국제부문등 타분야도 강화,일반은행과 경쟁할
계획이다. 주택업계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므로 국제분야에서 할일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