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영향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보장성보험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20,30대 젊은 층이 생명보험 주고객
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삼풍사고 이후 각보험사에는 매월 내는 보험료가
3만-6만원대로 저렴하면서 교통사고등 각종재해시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생명 광화문영업소 송영규소장은 "지난주말이후 직장인보장보험등
보장성보험에 대한 문의 전화가 부쩍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 계약체결건수도
하루에 4~5건에 달해 삼풍사고이전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서부영업국 관계자도 "재해사망시 고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과 아울러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보장이 되돌아가는 상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영업소별로 평균 5-6건의 계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덕생명 윤충노영업국장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 무지개보험과
보장성에 연금성격을 겸한 평생보장연금보험의 실적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며 "삼풍사고를 계기로 설계사가 권유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계약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면서 보험을 찾는 자발적 보험가입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제일 흥국 동아등 기존생보사는 물론 대신 국민등 신설사들에도
공통적으로 일고 있다.

그러나 서울등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보장성보험의 수요가
예전과 같아 "삼풍사고"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 송재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