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권 <(주)선경 부장/경제학박사>

통신과 기술의 괄목할만한 발달과 함께 바야흐로 전세계가 하나로
되면서 모든 기업이 국제화되고 있다.

기업의 국제화는 국내지향적 기업에서 해외지향적 기업,현지지향적
기업(다국적 기업화),그리고 세계지향적 기업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된다.

이런 국제화 과정을 거치면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분야가
있는데 바로 글로벌 엠플로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요소다.

글로벌 엠플로이 커뮤니케이션이란 전세계에 산재해있는 한 기업의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활발하게 움질일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일체를 말한다.

기업의 활동이 국내에만 국한될 때에도 회사조직이 비대해질수록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지 않으면 종업원 상호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하물며 피부색깔 사고방식 가치관이 전혀 다른 세계인들이 모여
경영활동을 하여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하는 세계 지향적 기업에서는
효과적으로 그들을 하나의 기업관 가치관으로 통일하는 데에 세계적
기업화의 성패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업의 국제화가 추진됨에 따라 해외지사 또는 해외공장에 근무하는
현지인들의 숫자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본사의
소식 또는 타지사의 소식을 접할수 있는 기회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면
소속회사에 대한 애사심이나 동료들과의 일체감을 나누어 가질수 없고
따라서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기대할수 없다.

글로벌 엠플로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으나
우선 생각나는 것으로는 E-메일(전자우편),영문소식지,영문 비디오 뉴스
테이프,현지채용사원 본사초청교육,지사간 방문 프로그램,화상회의,
글로벌 방송등의 방법이 있다.

E-메일시스템을 전세계적으로 연결한다든지,본.지사의 경영활동에
관한 비디오 사내보및 영문 뉴스레터를 제작하여 정기적으로 글로별
종업원들에게 보내서 본사및 각 지사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노력을 경주할때 전세계 조직 상호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글로벌 엠플로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우선 가시적인
실적으로 나타날수 있는 성과는 <>제3국간 교역량의 증가 <>해외
현지채용직원들의 이직률 하락이라고 본다.

일본의 경우 80년대 초까지만해도 일본 종합상사의 3국간 거래비율은
총매출액의 10%이내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그들의 3국간 거래가
30%선까지 늘어났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지만 해외 현지채용직원 상호간의
이해증진을 통해 거래가 활성화될수 있는 바탕을 제공한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본.지사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 서로의 경영활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에 특히
해외 현지채용직원들의 이직률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나 일본 종합상사들의 경우도 세계적
네트워크를 여하히 효율적으로 연결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것인가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대를 향한 한국기업의 세계화는 경영층이 얼마만큼 글로벌
엠플로이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갖고 시스템을 조속히,그리고
광범위하게 구축하느냐 하는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각 기업의 세계화 수준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글로벌 엠플로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