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세계은행은 후진국 노동자들의 선진국 유입이
선진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하다고 지적하고 선진국들이
이민노동자들을 배척하지 말고 노동시장과 제품시장을 개도국.후진국
들에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29일 "통합되고 있는 세계속의 노동자"라는 제목의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수년간 선진국에서 비숙련노동자들의 실업이 늘었으나
외국인노동자 유입으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
적했다.

노동정책에 관한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마이클 월튼은 "교역,이민,자
본이동이 선진국 고용과 임금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는 선진국
실업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선진국들의 실업해결방안은 노동자 유
입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
다.

세계은행은 선진국 실업문제는 "기술혁신으로 비숙련노동자 수요가
감소한데다 임금.사회보장제도가 경직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실업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유무역체제를 유지하고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
다고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21세기 고용사정에 관한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 하나는 세계의 노동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을 경우 선.후진국 노동자
들의 소득격차가 확대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통합이 진전됨에
따라 선진국 기능노동자와 아프리카 농민간의 보수격차가 92년 60배에서
2010년에는 50배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