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패러독스경제학] (54) 그레샴의 법칙..노택선 <청주대교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반적으로 패러독스라 하면 통상적 사고방식을 벗어나는 결과를
    가리킨다.

    절약하면 더 잘 살수 있어야 하는데 경제이론에서는 오히려 국민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는것 등이다.

    그레셤의 법칙은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는 것이다.

    악화란 예를 들어 함량이 부족한 금화,즉 실제가치보다 액면가가
    더 높은 돈을 말한다.

    따라서 악화는 화폐로서의 자격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이러한 돈만이 통용되게 되는 역설을 표현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예는 많이 발견된다.

    특히 금과 은을 동시에 화폐로 사용했던 이른바 바이메탈리즘
    (bimetallism)아래에서는 금과 은의 시장가격에 따라 실제가치가
    변하는데 반해 액면가치는 정해져 있기때문에 금과 은 가운데 어느
    하나만이 화폐로 사용된다.

    1792년 미국의 화폐주조법에는 24.75그레인(트로이온스의 480분의1)의
    금과 371.25그레인의 은을 1달러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따라서 화폐로 사용되는 금은 1온스당 19.4달러,은은 온스당 1.293달러인
    셈이다.

    당시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대략 15대1이었으니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18세기말,19세기 초가 되면서 시장에서 금의 값에 비해 은의
    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해외(프랑스등)에서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15.5대 1이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15온스의 은을 금1온스와 교환하고 이를 프랑스로
    보내 은으로 교환하면 15.5온스를 얻을수 있었다.

    결국 은은 미국으로 들어오고 금은 밖으로 흘러나갔다.

    외국인들은 본국에서 더 싼 은으로 미국에서 물건값을 지불하고자
    했다.

    한마디로 금은 저평가 은은 고평가되어 미국의 통화체계는 공식적으로
    바이메탈리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은본위제도였다.

    1834년 미의회는 공식교환비율을 16대1로 조정했고,그러자 이번에는
    거래에서 금이 등장하고 은이 사라졌다.

    실제로 그레셤이 살았던 16세기에는 금화의 일부를 가위로 잘라내어
    (clipping)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는데 이때 너무 많이 잘라
    화폐로서 사용될수 없을 정도인것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공정에서 공감으로

      조직에는 ‘20:80 법칙’으로도 불리는 파레토 법칙이 있다. 우수 인력 20%를 추리면 그 안에서 다시 구분이 생긴다고 한다. 20년 전에는 내가 20%에 속한다고 믿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2. 2

      [시론] 민간 공익활동 활성화의 조건

      2024년 대법원 판결 가운데 이른바 ‘나눔의 집’으로 알려진 사회복지법인에 낸 후원금을 반환해달라는 청구 건이 있다. 원고는 피고인 나눔의 집에 장기간 후원금을 송금했는데, 후원금이 대부분 법...

    3. 3

      [천자칼럼] K문샷 프로젝트

      지금부터 64년 전인 1962년 9월. 냉전의 한복판,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절이었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대 연설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