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는 46개의 상호신용금고가 있고 29개의 지점을 합치면 모두
75개의 점포망이 형성되어 있는 셈이다.

46개의 금고가 모두 개별법인이므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있다.

따라서 개별금고를 이끌어 나가는 대표이사님들은 시지부회의 이외에는
모임을 갖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지난 89년3월 자연스럽게 시작되어 현재까지 1백27회의 모임을
갖고있는 서울소재 상호신용금고 사장단 친목 골프모임이 상신회다.

46개금고중 36개금고가 회원사로 등록돼있고 전국상호신용금고연합회와
퇴임한 전직대표이사,회장,고문님들은 당연직 명예회원으로 항상
반겨 모시고있다.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씩 모임을 가지며 우천불구이다.

예전에는 예약이 되는 골프장을 돌아가면서 경기를 하였으나 점점
예약이 어려워져 올해부터는 아예 은화삼CC에 연간 예약을하여 모임을
가지고있다.

핸디캡은 신고제이나 어차피 시상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반기별
1인1회만을 하기 때문에 매달 시상자가 바뀌도록 되어있어 짠 핸디캡이
통하질 않는다.

항상 조리정연하고 구수한 말씀으로 회를 이끌어 나가시는 최종악사장
(대한금고)이 회장을 맡고 계시다.

4명이 1조가 되기때문에 치열한 승부를 가리기 위해 골프장에 도착도
같이 하시는 이용국(국제) 김기선(영풍) 김성부(신중앙) 박재원(동부)
사장님.

단짝이신 류목기(한솔) 류운하(삼성)사장님은 원로그룹의 조동래(서울)
사장과 수년간 상신회를 이끌어 왔으며 가장 어른이신 이민기(동방)사장과
주로 라운딩을 한다.

신장환(현대)사장은 사위가 일본유학에서 돌아오면서 사온 신형
히로홈마채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있고 이재용(극동)사장은 사모님께
꼭 한두타씩 지면서 코치에 몰두한다.

은현기(풍국)사장은 큰키에 장타력을 과시하고 이충구(우풍)부사장은
스코어가 좋으면 좋은코스 나쁘면 나쁜코스라고 한다.

과묵하게 공만 열심히 치시는 컬컬한 경상도 사투리에 온몸으로 스윙하는
이달환(국민),먹줄처럼 또박또박 치시는 박갑동(한성),3백20m홀 정도는
드라이버 한방에 온그린시키는 괴력의 장타자 유석현(동인),사조금고
부회장에서 삼보금고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회원이 되신 이교우,지난
3년동안 군말없이 어려운 총무직을 맡아온 김경길(삼화)사장등이 주로
고정적으로 참여한다.

이밖에 이종무(부국) 박병근(신은) 정재호(금정) 우용환(기산) 조대형
(주은영동) 김형국(한신) 신동수(삼환)사장님과 임동수(신영)회장,김성환
(제일)부회장께서 바쁘신 틈을 내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곤 한다.

경기가 끝난후 회식자리에서 찬맥주로 열기를 식히며 업계의 현안문제와
각 금고의 애로사항 영업전망등이 골프 못지않게 진지하게 개진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