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셋째주말이 기다려지는 우리의 마음.왜냐하면 셋째주 토.일요일
에는 정기적으로 우리 조상들의 유적지를 찾는 모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당일코스는 일요일에, 1박2일코스는 토.일요일에 다녀오게 되어있다.

이 모임은 사단법인 "한배달"에서 주관하며 지난 6월17,18일에는
경북 감포, 칠포일대를 다녀옴으로써 제61회 사적답사를 마쳤다.

동호동락의 모임은 주로 동기동창이나 동갑네들,또는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같은 취미로 같이 즐기려면 연령이 비슷해야하고 형편이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한배달에서 주관하고 있는 사적답사는 그렇지 않다.

우리 일행은 작게는 버스1대 정원,많으면 버스2대 정원이 같이
간다.

우리 조상의 얼이 서린 곳이면 어디나 간다.

우리 뿌리의 흔적을 찾는데 남녀노소의 구별이 있을수 없으며 그 유적
앞에서 느끼는 감회는 우리민족이면 누구나 같을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보다 더한 동호동락이 있을수 있겠는가.

우리 일행은 국민학교 학생에서부터 70객의 늙은이까지 연령의 제한이
없으며 또 여자들도 학생 직장인 주부 할머니등 누구나 참가할수 있다.

버스가 떠나면 주최측인 "한배달" 사무국장의 인사에 이어 당일 유적
답사에 관한 자료가 배포되고 답사담당위원장들이나 특별초대전문위원의
해설이 시작되어 사전지식을 갖게 한다.

답사여정은 갈때는 짧으면 3-4시간, 길면 6-7시간이 걸리는데 버스내
에서는 각 위원장들이 교대로 통과하는 지명의 유래며 이 지역과 관련
있는 역사적인 인물도 소개하고, 시류와 관련된 역사적사건들을 해설해
줌으로써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개는 오후3,4시경이면 귀로에 접어든다.

이 시간에는 처음 참가하신 분의 자기소개와 느낀 소감의 발표,
개선점에 대한 토론등이 있게되며 이것이 끝나면 "한배달"의 강령을
제창하고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자유시간에는 약간의 음주와 각자의 특기자랑도 하게 된다.

이와 같이하여 이르면 오후7시, 늦으면 오후10시경에 출발지점에
돌아오게 된다.

이번 제61회의 유적답사는 경북지방 감포의 대왕암, 감은사직, 지림사,
장산곶 해양박물관, 영일군 칠포리의 암각화등을 답사했는데 특히
암각화는 참으로 흥미로웠다.

그러면 끝으로 사단법인 "한배달"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한배달" 강령에 요약된 것처럼 사단법인 "한배달"은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큰 물방울이 되듯이 우리겨레의 역사에서 훼손되고 잊혀져가는
부분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여 우리민족의 진정한 얼을 되찾기 위한
작은 등불을 밝히고자 한다.

"한배달" 강령은 첫째, 영광된 배달민족의 역사정립 둘째, 숭고한
홍익인간이념의 실천 셋째, 겨레와 나라사랑 정신의 함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