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교육은 디지털교재를 기초로 한 가상학교의 건설을 목표로
한다.

또 누구나 멀티미디어도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언제나 받을 수
있는 "열린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교육이 활성화되면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 수업을
받지 않아도 필요한때 언제든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학습할수 있다.

최신자료를 즉시 얻을 수 있으며 여러가지 온라인 대학에 등록해 수업을
받고 세계 석학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수도 있다.

취학전 아동들은 유아학습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멀티미디어 PC로 한글을
익히고 학교 수업에서도 멀티미디어는 효율적인 학습도구로 사용된다.

힘들고 위험성이 높은 실험 실습은 가상현실을 통해 체험하고 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험등을 통신망을 통해 함께 지켜볼 수 있다.

이같은 멀티미디어 교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국에서 가장 먼저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디지털 도서관"의 건설이다.

디지털 도서관은 기존의 도서자료는 물론 음악 그림 영상등 인간의 업적
으로 이룩된 모든 문화적 자산을 멀티미디어 형태로 재가공한 자료를
담아놓는 역할을 한다.

디지털 도서관은 "뉴미디어 시대의 알렉산드리아 프로젝트"로 불린다.

알렉산더 대왕이 대제국을 건설한 후 당시의 각종 서적등을 알렉산드리아
에 모은 것처럼 디지털 도서관은 현대의 모든 자료를 저장해놓고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다.

디지털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24시간 개방,운영된다.

개관시간도 폐관시간도 없으며 각종 자료를 보관하기 위한 넓은 공간도
필요없다.

또 공중전화선 전용선 디지털인공위성등 다양한 접속경로를 갖고 있어
국경을 넘어서도 자료이용이 가능하다.

디지털도서관건설과 함께 학교와 가정에 다양한 교육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에듀포트"(Eduport)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에듀포트는 각종 학습내용을 멀티미디어 형태로 가공해 놓은 온라인
학교이다.

디지털도서관이 정보의 보고라면 에듀포트는 일반인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내용을 정형화해 쉽게 교육내용을 습득할수 있도록 돕는 가정 교사
역할을 한다.

IBM사는 미국 각지에 이같은 에듀포트를 실험적으로 건설하고 있으며
스탠퍼드대학은 실리콘밸리내에 "사이버 유니버시티"를 만들었다.

에듀포트는 신분과 빈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교육의 기회를 가질수 있는
평등교육체계를 갖추는데 기여한다.

디지털 도서관과 에듀포트들은 기존의 교육기관에서 활용할수 있는 학습
보조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세계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교육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세계 교육의 평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교육에 이용하려는 다양한 실험들도 이뤄지고 있다.

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3세어린이부터를 대상으로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학습교육및 실험을 하고 있다.

유아들의 인지 발달과 학습형태는 기본적으로 멀티미디어와 유사한
입체적인 감각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유아들의 종합적인 학습능력을 배양
하는데 멀티미디어는 기존매체들보다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멀티미디어 교육은 사회의 정보화 진행속도와 발맞춰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멀티미디어 교육을 완성시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디지털 도서관 고속정보통신망등 기술적 진보와 함께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열린 사회가 함께
이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