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합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유사업종의 통폐합,부실계열사 정리등을 목적으로한 활발한 기업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상장기업간 또는 상장기업과 비상장사간
기업합병사례가 최근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93년만 하더라도 한국종합 기계등 8개사가 합병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엔 22개사로 크게 늘어났고 올들어서는 이날 현재까지 23개사가
합병했거나 합병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증감원은 이날 현재까지 합병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삼성물산 삼성건설
LG산전등 19개사에 달하며 조만간 한화그룹이 계열4개사를 2개사로
통합할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감원은 이들외에도 현재 기업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6~8개사에
달해 연말까지는 최소한 30개사 정도가 합병돼 증시 사상 기록적인 합병
붐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서는 특히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의 합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합병목적도 종래엔 기업소유주의 재무관리차원이 주류였던 것이 경영
효율 개선 목적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기업그룹의 경우 LG그룹이 7개사,한화그룹이 6개사,현대와 삼성그룹이
각각 2개사를 합병해 올들어 23개의 합병기업중 10대 대기업계열사가
18개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병 형태별로는 금성기전과 LG산전,한화기계와 한화정공의 합병에서
보듯이 유사업종간 통합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계는 최근의 이같은 합병붐이 그동안 확장일변도였던 대기업들의
경영정책이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등 효율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