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침체장세가 계속되고 선거이후장세전망도 불투명함에 따라 증권사
들이 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직후의 외국인자금유입예상규모를 크게
낮춰 잡고 있다.

16일 대우 LG 동서등 주요증권사들은 오는 7월1일의 외국인한도확대
직후에 단기적으로 들어올 외국인자금규모를 재경원이 한도확대시기를
발표했던 5월초에는 대부분 1조~1조5천억원수준으로 보았으나 최근들어
5천억원내외로 대폭 축소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증권은 한도확대시기발표당시에는 단기적인 외국인자금 유입예상규모를
1조5천억원선까지 봤으나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4천억~6천억원규모로
대폭 줄였다.

LG증권은 당초 단기적으로 1조원이 들어올 것으로 봤으나 이번주들어
단기적으로 4천억~5천억원,중기적으로도 8천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수정했다.

동서증권도 포철등 공공법인의 한도확대에 힘입어 1조원규모의 외국인
자금유입이 단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본데서 최근 6천억원수준으로 한발
물러섰다.

반면 당초 8천억~1조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던 쌍용증권은 계속
이정도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증권사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경기과열논쟁과 선거후 통화환수등에
따라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국내주식시장내의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 투자자금을 줄일 것으로 보았다.

또 한국에 비해 미국국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주식시장개방폭이 큰
홍콩 싱가폴등 동남아시장으로 당분간 외국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큰
점도 외국자금유입을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그러나 동남아주식시장의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장기적인 시장개방계획일정도 있기 때문에 올해말로 갈수록 우리
증시로의 외국인자금유입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