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도 "고품격"시대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출자한 (주)KAL여행개발(영문명 KALPAK)은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해외여행패키지보다 "고품질"의 여행상품을 개발,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이달부터 본격판매에 들어갔다.

작년 8월에 설립된 "칼팍"이 올해부터 본격영업을 개시한 것은 지난
89년 해외여행자유화이후 해외여행자가 매년 급증하면서 여행자들이
보다 믿을수 있는 양질의 여행상품을 요구하고 있는 경향이 최근 부쩍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것.

칼팍은 KAL의 공신력을 배경으로 고급패키지상품을 국내시장에 선보임
으로써 최근 여행업계의 수위를 넘은 가격경쟁에 따른 소비자의 피해
등을 막고 건전한 여행질서확립과 여행문화정착에 기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소비자보다는 여행업자를 대상으로 한 도매여행전문대형업체
(홀세일러)를 지향하고 있는 칼팍은 여행사와 항공사의 가교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기존여행사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양자에게
이득이 되는 형태의 새로운 회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칼팍의 성장은 또 칼팍과 유사한 형태의 새로운 국내대형여행사설립을
자극함으로써 국내여행업의 구도재편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의 황금해외여행시장을 넘보고 국내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외국대형여행업체에 대비, 국내여행업계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칼팍은 우선 국내여행업계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여행상품기획개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별 연령별 목적별등으로 특성을 세분화하여 각양각색인 고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각국의 관광청과 협력,새로운 관광목적지를 꾸준히 개발하여
공동으로 판촉활동을 벌여 여행수요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소매업체에 대해 적정한 마진을 보장하고 각종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영세업체가 난립한 여행업의 유통구조를 개선하여
선진화를 추구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있다.

<>칼팍상품의 특징 =패키지상품종류는 미국,캐나다,중국,하와이 괌,
호주 뉴질랜드등 5개지역의 45가지가 있다.

패키지상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옵션투어나 단체쇼핑을 완전배제
함으로써 이용자가 피해를 당하지않고 편안한 여행을 할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호텔은 특급호텔만 이용하고 식사는 대부분 그 지방향토요리를 맛볼수
있도록 했다.

기존패키지에서 옵션으로 운영하는 것을 대부분 정례코스에 포함시켰다.

가이드도 경력3년이상의 전문가이드를 배정한다.

관광차량을 이용할때도 탑승인원보다 훨씬 여유있는 최신형차량을
배치한다.

이에따라 가격이 일반패키지상품보다 20~30%정도 비싸다(칼팍측은
앞으로 칼팍이용자가 늘어나고 영업규모가 확대되는데 따라 저가의
양질상품제공이 가능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방침 =소매여행업자지원을 위해 전문투어컨덕터등 여행전문인력
확보및 양성에도 주력한다.

KAL에서 퇴직한 스튜어디스(2만여명)가운데 적격자를 추려 투어컨덕터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론 다른 여행사에 용역도 제공할 계획이다.

능력있는 해외 랜드오퍼레이터(지상수배업체)엔 충분한 고객송출로
적정이윤을 보장해주고 본사와 일체감을 갖도록 관계를 유지한다.

또 항공좌석의 체계적예측과 사전확보가 용이하도록 해주고 각종
해외여행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패키지상품이용률 =93년기준 총출국자 242만명중 관광목적의 출국자는
85만명.이중 패키지상품이용자는 30만명에 달했으나 KAL이용자는 30%선인
9만명에 불과했다.

이는 대한항공전체좌석수의 0.8%에 그쳐 패키지상품의 자체개발필요성이
대두됐다.

<>외국대형여행업체진출현황 =PIC 코리아,클럽메드,게이트웨이 트래블러
어시스턴트,걸리버,AEA 코리아 인터내셔널,태평양국제무역등 6개업체가
영업하면서 셰어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