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게 개인 5월의 아침 수원 컨트리클럽에서는 싱그러운 신록의 필드
위에서 동문상호간 친목을 다지는 한성동문골프대회가 열렸다.

한성동문골프클럽은 총무처장관을 지내신 박찬긍회장님이 지난 90년
제10대 한성고등학교(서울 북아현동 소재)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하신후
동창회 활성화를 위해 조직했다.

그해 7월 창립기념대회를 가진이래 올해 5월까지 모두 40회나 열릴 정도로
동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모임도 마찬가지겠지만 골프동문모임은 동문들이 모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골프 자체가 숨막힐듯한 복잡한 도시공간을 떠나 푸른 산야 넓은 필드
에서 운동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부담없이 걸으며 대화한다는 즐거움이 있어 더욱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70대의 선배와 40대의 후배가 한조를 이뤄
경기를 진행하기도 하고 졸업기수별로 대항전을 벌이거나 핸디캡별로 리그를
분리해 게임하기도해, 골프클럽에 몇번 나가다보면 선후배 동문이 격의없이
가까워질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모임의 회원으로는 박찬긍동문회장님,강세원희성금속대표,김상진전말
레이시아대사,신영균예총회장,김종근범아건영대표,구준회(주)상학당정일학원
,차금준건아화학대표,이대희REDWOOD대표,박상조고원물산대표,탤런트 유인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총동창회장단 기별회장및 이사들도 참여해 회원이 모두 50여명에
이른다.

특히 한성고 14회 동기중 박상조형,황재복형,김창수형등 동문들은 필자가
국내 요식업 최초의 해외투자로 미국에 신라원(한식전문점) 하와이지점을
개업하는 1년6개월의 기간동안 하와이까지 4~5회 찾아와 투자자문도 해주고
격려에도 힘써주는등 골프를 통해 맺어진 동기간의 우정을 뜨겁게 보여
주기도 했다.

한성동문골프모임은 매월 4번째 수요일 수원컨트리클럽에서 3월부터
12월까지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친선경기로 열린다.

우리모임의 회장은 초대 박찬긍동문회장님에 이어 지난 92년도부터
구준회회장이 맡고 있다.

이번 5월대회에서는 우리모임 총무를 맡고있는 이대희동문이 우승했고
메달리스트는 75타를 친 박상조동문이 차지했을 정도로 수준급의 골프솜씨
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모임에서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은 라운딩이 끝나고 클럽하우스에서의
시상식을 겸한 파티끝에 "삼각산 큰줄기에."로 시작해 "한성 빛나네"로
끝나는 교가를 모두 일어서 힘차게 부르는 것이다.

이때는 모든 참가자들이 모교졸업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50년전의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가슴벅찬 시간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