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년중 우선 추진키로 한 50만kW짜리 유연탄화력 2기와 40만kW급
LNG(액화천연가스)복합화력 2기등 모두 4기의 민자발전소를 발주하면 어떤
기업들이 나설까.

이들중 과연 누가 자금조달이나 건설능력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자
로 선정될 것인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통상산업부에 "민자발전추진을 위한 정책방향연구"라는
용역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민자발전 참여 희망업체의 현황을 조사,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구나 이는 정부의 민자발전 정책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민자발전 참여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계의 촉각을 곤두
서게 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조사대상은 민자발전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국내 16개
그룹 22개 기업중 올초 설문조사에 응한 대림산업 대성산업 (주)대우
동아건설 삼성건설 삼환기업 유공 포항제철 한보철강 한진건설 한화에너지
현대건설등 12개사이다.

에경연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다.

<> 조사대상 기업의 특징 = 이들 12개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7개로 가장 많고 다음은 에너지 3개,철강 2개등의 순이다.

자산기준 순위는 상위 10대 그룹에 속한 기업이 7개다.

또 11대에서 30대그룹 안에 있는 기업과 31대 이하 그룹의 업체가 각각
2개씩이다.

정부출자기관으론 포철이 유일하게 끼어 있다.

<> 재무구조 = 조사대상 기업의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2.7 5%,부채비율은
평균 3백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비율이 제일 높은 회사는 포철로 43.6%이며 다음은 <>유공(29.9%)
<>대성산업(29.2%) <>삼환기업(25.2%)등의 순이다.

가장 낮은 기업은 한화에너지로 자기자본비율이 11.2%에 그쳤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한화에너지가 7백89.3%로 가장 높았고 포철은 1백
29.4%로 제일 낮았다.

출자여력의 경우 포철이 역시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철은 현재 1조7천7백억원 정도의 여력이 있으며 다음은 동아건설(2천16억
원) 현대건설(2백97억원) 삼성건설(1백26억원)등의 순이다.

반면 (주)대우나 한화에너지는 출자여력이 각각 4천34억원과 70억원씩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더구나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출자총액제한이 현행 40%에서 25%로
줄어들면 출자여력이 있는 회사는 포철(1조1백68억원)과 동아건설(1천1백
62억원)뿐인 것으로 분석됐다.

<> 발전소 건설능력 = 우선 발전소 건설실적을 보면 12개 업체중 10개
기업이 발전소 건설공사 경험이 있었다.

이들의 공사실적 총 2백32건중 국내공사는 1백63건,해외건설은 69건등이다.

부문별로는 국내공사의 경우 화력발전소가 10개 업체 1백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수력 5개 업체 28건,원자력 3개 기업 18건등이었다.

보유하고 있는 기술인력의 경우 포철이 4천9백54명으로 제일 많았다.

다음은 <>대림 2천1백13명 <>현대 1천7백56명 <>(주)대우 1천5백20명
<>삼성 1천3백68명 <>동아건설 1천2백명의 순이었다.

기술인력중에서도 고급인력이라 할 수 있는 기술사는 대림산업이 가장
많은 2백4명을 채용하고 있었다.

다음은 <>(주)대우 1백50명 <>현대건설 1백22명 <>삼성건설 1백9명
<>동아건설 1백명 등으로 조사됐다.

<> 발전소 부지확보및 환경영향평가 = 조사대상 기업중 (주)대우 동아건설
유공 포철 한보철강 한진건설등 6개사가 올 1월 현재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대우는 <>고성 안정공단과 <>웅진 선재도 지역에 각각 30만평씩의 땅
을 발전소용 부지로 정했고 동아건설은 인천시 서구에 6만6천4백평을 갖고
있다.

유공은 경남 울산에 5만2천5백평을 확보했고 포철은 포항과 광양제철소
안에 각각 20만평과 60만평의 발전소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한보철강이 충남 당진에 5만7천평,한진건설이 인천 서구에 70만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업들도 발전소 부지 매입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인천시 남동구 공유수면 매립지 14만평을 이미 확보
했다고 최근 밝혔다.

<> 해외자원개발 경험 =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유연탄이
7개,LNG가 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연탄의 경우 삼성건설이 미국 콜로라도주, 포철이 캐나다의 그린힐스
광산에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LNG의 경우 <>현대건설이 카타르 호주 예멘 러시아 <>유공이 예멘
<>대성산업이 베트남등지에서 개발중이다.

<> 합작의향 =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 의사를 묻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한보철강과 한화에너지를 제외하곤 10개 기업 모두가 합작의향이
있거나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의향에 대해선 대림산업 대성산업 (주)대우
동아건설 삼환기업 유공 포철 한진건설등 8개 기업이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삼성건설은 "검토중"이라고 했다.

나머지 기업은 응답하지 않았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