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건전한 기업윤리가 세계화시대 경쟁력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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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영 <경북대교수/경영학>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기업윤리강령모델"을 발표하여 미국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 표준적 기업윤리강령을 채택하도록 권유하였다.
미 상무부의 이 표준기업윤리강령의 주내용은 기업은 작업장의 안전과
건전한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성적,인종적 기타 어떤 차별도 금지하며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또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뇌물 정치성헌금등 불법지출을 금지하며
직장내에서 정치적 이념을 강요하지말고 합법적인 표현의 자유는
보장한다는 등이다.
미 상무부는 미국기업들이 이 표준기업윤리강령에 맞추어서 기업윤리강령과
종업원 행동준칙을 제정시행하고 미국기업과 거래하는 외국의 납품업자및
하청업자에게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하라고 권하고 있다.
기업윤리는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강조되고 있어서 IBM 3M 펩시콜라
휴렛팩커드 하니웰등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각기 범세계적인
기업윤리강령과 종업원의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시행중에 있다.
그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다.
예컨대 25달러어치이상의 선물은 받아서는 안되고 거래선으로부터
만찬이나 주말 골프대접을 받을수 없다.
또 정치헌금이나 뇌물이 금지되며 출장비를 실제비용이상으로 초과
청구해서는 안되고 오염물질 방출,결함있는 제품판매금지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있다.
이번에 미상무부에서 발표한 표준강령은 실제로는 미국기업들은 다
실시하고 있는 강령의 공통점만 망라한 것이므로 미국기업으로서는
시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미국기업은 거래상대의 외국기업에도 위와같은 윤리강령을
채택하도록 권하라는 말은 다시말해 앞으로는 그런 윤리강령이 없고
따라서 가짜상품도 만들고 뇌물도 주는 그러한 비윤리적 기업과는
거래를 하지말라는 뜻이다.
이 조치는 특히 일본 한국 중국계기업에 커다란 영향을 줄수있는
문제이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영자가 보는 외국경영자 윤리수준의
순위는 독일 영국 미국 일본 한국 중국의 순이다.
50개 대기업에 2차에 걸쳐서 윤리강령을 요청했더니 기업윤리강령을
보내온 회사는 포항제철과 LG그룹뿐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원칙적 선언의 성격이고 구체적인 행동강령은
아니다.
이점에 관해서는 일본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금년 2월 일본의 종합건설회사 하자마구미가 업계의 관례에 따라서
뇌물을 주고 공사계약을 따서 이익을 올렸는데 "뇌물로 지출된 돈은
불법지출되어 주주의 돈을 축냈으니 담당이사가 개인적으로 변상하라"고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하였다.
즉,회사를 위한 뇌물이고 그래서 회사가 이익을 올렸더라도 주주의
돈을 불법으로 지출했으니 개인주머니에서 변상하라는 말이다.
사회적 상식과 기업관행은 일치되어야 한다는 판결이었다.
그러자 약 20여건의 비슷한 소송이 제기되어 일본의 기업관행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세계화시대에는 사회적 가치관에
상치되는 비윤리적 행동을 하는 기업은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자회사들도 세계 수십 개국에 나가있고 현지인들이
간부로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통하는 구체적인 종업원
행동강령이 있어야 한다.
세계화시대의 기업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명예 그 자체를
팔아야 한다.
"우리 회사의 명예는 하루 아침에 얻은 것이 아니고 돈으로도 살수
없는 귀중한 재산인데 이 재산에 해를 끼치는 종업원은 물러나라"고
휴렛팩커드사장은 종업원행동강령 머리말에서 경고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미국기업이 일본이나 한국기업에 비해서 가지는 가장
강력한 경쟁적 우위는 기업윤리이다.
따라서 이것을 WTO시대의 강력한 경쟁무기로 활용하고 필요하면
무역장벽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미국정부의 의도이다.
현재 미국내 500개이상의 대학에 900개이상의 기업윤리관련 강좌가
개설되어 있고 대부분이 필수과목이다.
기업거래에서 안면과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한국 일본 중국계 기업들은
이점이 큰 약점인 것은 분명하다.
국제화시대,기업윤리의 시대에 우리나라 경영자들의 기업경영관에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종업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회사가 되어야 하고 종업원이 마음으로
존경하고 집에서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경영자적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윤리적 행동이 기업문화화해야 하고 노사문제도 기업윤리로
풀어야 한다.
새로운 국제경쟁력이 그 속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기업윤리강령모델"을 발표하여 미국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이 표준적 기업윤리강령을 채택하도록 권유하였다.
미 상무부의 이 표준기업윤리강령의 주내용은 기업은 작업장의 안전과
건전한 작업환경을 유지하고 성적,인종적 기타 어떤 차별도 금지하며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또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뇌물 정치성헌금등 불법지출을 금지하며
직장내에서 정치적 이념을 강요하지말고 합법적인 표현의 자유는
보장한다는 등이다.
미 상무부는 미국기업들이 이 표준기업윤리강령에 맞추어서 기업윤리강령과
종업원 행동준칙을 제정시행하고 미국기업과 거래하는 외국의 납품업자및
하청업자에게도 유사한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하라고 권하고 있다.
기업윤리는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강조되고 있어서 IBM 3M 펩시콜라
휴렛팩커드 하니웰등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각기 범세계적인
기업윤리강령과 종업원의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시행중에 있다.
그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다.
예컨대 25달러어치이상의 선물은 받아서는 안되고 거래선으로부터
만찬이나 주말 골프대접을 받을수 없다.
또 정치헌금이나 뇌물이 금지되며 출장비를 실제비용이상으로 초과
청구해서는 안되고 오염물질 방출,결함있는 제품판매금지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있다.
이번에 미상무부에서 발표한 표준강령은 실제로는 미국기업들은 다
실시하고 있는 강령의 공통점만 망라한 것이므로 미국기업으로서는
시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미국기업은 거래상대의 외국기업에도 위와같은 윤리강령을
채택하도록 권하라는 말은 다시말해 앞으로는 그런 윤리강령이 없고
따라서 가짜상품도 만들고 뇌물도 주는 그러한 비윤리적 기업과는
거래를 하지말라는 뜻이다.
이 조치는 특히 일본 한국 중국계기업에 커다란 영향을 줄수있는
문제이다.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영자가 보는 외국경영자 윤리수준의
순위는 독일 영국 미국 일본 한국 중국의 순이다.
50개 대기업에 2차에 걸쳐서 윤리강령을 요청했더니 기업윤리강령을
보내온 회사는 포항제철과 LG그룹뿐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원칙적 선언의 성격이고 구체적인 행동강령은
아니다.
이점에 관해서는 일본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금년 2월 일본의 종합건설회사 하자마구미가 업계의 관례에 따라서
뇌물을 주고 공사계약을 따서 이익을 올렸는데 "뇌물로 지출된 돈은
불법지출되어 주주의 돈을 축냈으니 담당이사가 개인적으로 변상하라"고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하였다.
즉,회사를 위한 뇌물이고 그래서 회사가 이익을 올렸더라도 주주의
돈을 불법으로 지출했으니 개인주머니에서 변상하라는 말이다.
사회적 상식과 기업관행은 일치되어야 한다는 판결이었다.
그러자 약 20여건의 비슷한 소송이 제기되어 일본의 기업관행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세계화시대에는 사회적 가치관에
상치되는 비윤리적 행동을 하는 기업은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자회사들도 세계 수십 개국에 나가있고 현지인들이
간부로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통하는 구체적인 종업원
행동강령이 있어야 한다.
세계화시대의 기업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명예 그 자체를
팔아야 한다.
"우리 회사의 명예는 하루 아침에 얻은 것이 아니고 돈으로도 살수
없는 귀중한 재산인데 이 재산에 해를 끼치는 종업원은 물러나라"고
휴렛팩커드사장은 종업원행동강령 머리말에서 경고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미국기업이 일본이나 한국기업에 비해서 가지는 가장
강력한 경쟁적 우위는 기업윤리이다.
따라서 이것을 WTO시대의 강력한 경쟁무기로 활용하고 필요하면
무역장벽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미국정부의 의도이다.
현재 미국내 500개이상의 대학에 900개이상의 기업윤리관련 강좌가
개설되어 있고 대부분이 필수과목이다.
기업거래에서 안면과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한국 일본 중국계 기업들은
이점이 큰 약점인 것은 분명하다.
국제화시대,기업윤리의 시대에 우리나라 경영자들의 기업경영관에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종업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회사가 되어야 하고 종업원이 마음으로
존경하고 집에서 가족들에게 자랑하는 경영자적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윤리적 행동이 기업문화화해야 하고 노사문제도 기업윤리로
풀어야 한다.
새로운 국제경쟁력이 그 속에서 나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